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란저우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고품질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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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정부와 부처에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지도부의 기존 경제 관련 발언에 견줘 미묘하게 톤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간쑤성 란저우에서 열린 ‘황허 유역 생태 보호와 고품질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서 “모든 지역과 부처가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경제사업과 주요 조치를 성실히 관철해 나가야 한다”며 “3·4분기 경제 사업을 잘 수행해 올해 발전 목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달라 ”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 발언을 전하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관한 포커스를 미묘하게 낮춰 중국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난 7월 말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끝난 뒤 발표한 공보에서 “올 한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확고부동하게 실현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보면 발언의 톤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솽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과거에는 확고한 목표라고 했지만, 지금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고 한 것은 결과가 아닌 노력을 강조한 것”이라며 명백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경제가 실제 5% 이하 성장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았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5.3% 성장을 기록해 비교적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2분기 성장률은 4.7%로 크게 둔화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의 무역 마찰 등도 경제 복병으로 거론된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낮췄고 노무라증권은 4.5% 성장률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4.8%로 하향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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