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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해리스, 토론 뒤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벌려…트럼프 "추가 토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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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후보 방송 토론 뒤 나온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소폭 벌렸다.

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 쪽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추가 토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민자 혐오 거짓 소문을 언급한 뒤 해당 지역사회는 폭탄 공격 위협까지 받는 등 혼란에 빠졌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1~12일 등록 유권자 1405명을 포함해 미국 성인 1690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벌여 1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47%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혔고 42%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밝혀 해리스 부통령이 5%포인트(p) 앞섰다.

이는 지난달 21~28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앞선 데 비해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기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1%였다. 이번 조사의 등록 유권자 기준 오차 범위는 ±2.7%포인트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10일 대선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고 봤다. 토론에 대해 들은 바 있는 등록 유권자 53%가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겼다고 답했고 24%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흔들렸고 날카롭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21%만이 해리스 부통령이 날카롭지 못했다고 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래에 대한 희망 제공(47%), 도덕적 진실성(52%)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각 35%, 29%)에 비해 토론에 대해 들은 바 있는 등록 유권자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겼다. 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 91%가 토론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 듣거나 본 바가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성과를 확신하지 못했다. 토론에 대해 들은 바 있는 공화당 지지 등록 유권자 중 53%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답했다. 31%는 이긴 사람이 없다고 답했고 14%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겼다고 봤다.

반면 토론에 대해 들은 바 있는 민주당 지지 등록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91%)가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확신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10일 토론 시청자는 6700만 명으로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토론 당시 시청자 수인 510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

방송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종료 직후 해리스 선거캠프가 제안한 추가 토론에 응할지 관심이 모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10일 토론은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 합의된 두 차례 대선 토론 중 마지막 토론이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송 토론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고양이 등 주민들이 기르는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헛소문을 언급한 뒤 12일 이 지역에서 폭탄 공격 위협이 벌어지며 공동체가 크게 흔들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스프링필드 경찰이 시청, 초등학교를 포함한 여러 건물이 폭탄 공격 위협을 받았으며 위협의 근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위협 대상이 된 시청은 이날 문을 닫고 직원을 대피시켰다. 이 지역 매체 <스프링필드뉴스선>에 따르면 이날 위협 뒤 이 지역 풀턴초등학교 학생들도 인근 고등학교로 대피했다.

스프링필드 시장 롭 루는 <워싱턴포스트>에 폭탄 공격 위협에서 "우리 지역사회 이민자들과 아이티인들에 대한 혐오 표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루 시장은 국가 지도자들의 도움을 요청하며 "최근 며칠간 본 것처럼 이런 식으로 지역사회에 상처를 입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거짓 소문은 이 주 초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하며 크게 확산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언급한 뒤 지역사회에 실질적 위협이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에도 계속해서 소셜미디어에 "그들이 우리(고양이)를 먹게 하지 마세요. 트럼프에 투표하세요", "카멀라(해리스 부통령)는 나(고양이)를 싫어해"라고 적힌 팻말을 고양이가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를 게재하는 등 거짓 정보 확산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프레시안

▲1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유세 중 군중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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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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