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3 (수)

5연속 랠리 S&P 500 지수…갑자기 솟은 빅컷 기대감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내주 역사적인 4년 만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랠리를 계속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S&P 500 지수는 5일 연속 상승했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연속 상승일을 늘렸다. 시장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7.01포인트(0.72%) 상승한 41,393.7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0.26포인트(0.54%) 오른 5626.0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14.3포인트(0.65%) 상승해 지수는 17,683.98에 마감했다.

이날 최근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30% 이상 하락했던 ARM홀딩스 등 반도체 관련주도 3~6% 사이 상승하면서 광범위한 업계의 반등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주 반등폭을 크게 높였던 대장주 엔비디아는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 가운데선 알파벳만 1.79%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보합세 근처에서 내주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험난하면서도 희망적이었던 이번 주 이후 긍정적인 마감을 시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회의를 둘러싼 기대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로스비는 "역사적 패턴에 따르면 주식은 일반적으로 9월 하반기에 올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갑자기 솟아오른 빅컷 기대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8일에 단행할 금리인하와 관련해 월가의 기대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기존 25bp 인하를 예상하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50bp 빅컷으로 기대치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이 기대하는 빅컷 가능성은 일주일 사이 10%대에서 이날 현재 49%까지 상승했다. 당초 25bp 인하 가능성이 70% 혹은 80% 이상이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갑자기 커진 셈이다.

페드와치 기록으로 한 달 전인 8월 13일 기준 25bp 인하 가능성은 47%였고, 50bp 인하는 53%였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9월 6일에는 이 가능성이 50bp 30%, 25bp 70%로 완연하게 역전됐다. 어제인 12일까지 예상 확률은 50bp 28%, 25bp 72%로 대세가 스몰스텝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년 만에 금리정책을 완화하는 연준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하룻밤 사이에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왑 시장의 거래자들이 높은 금리로 인한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을 49%까지 높였다고 전했다. 전일 한 때 확률이 15%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급등이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는 "연준이 내주에 50bp를 인하해야 하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현재 기준금리 5.25~5.5%는 23년 만에 최고치인 수준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에 지나치게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통상 25bp를 기준보폭으로 금리정책을 실행하지만 경기침체가 진행될 위험이 있다고 여겨질 경우 빅스텝을 통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준은 지난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얻고 있다. 그 이후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해치우는 것이 올해 안에 나타날 수도 있는 경기침체를 막을 방도라는 것이다. SGH마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경제학자 팀 듀이는 "연준이 가장 후회하지 않는 길은 50bp 인하로 시장을 이끄는 것"이라며 "그게 유일하게 논리적인 정책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알게브리스 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가브리엘 포도 "경기침체를 겪고 나서 뒤처지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금리를 앞당겨서 삭감하는 편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9월 조치가 사실상 11월 초 대선 이전에 경기침체를 막을 마지막 정례회의라는 명분을 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를 연착륙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측면에서도 더 소중한 기회라는 주장이다. 물가는 이제 2%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이날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는 2.7%로 떨어져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9월 소비자 신뢰도 역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와일리 톨렛은 "주거비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남아있는데 금리를 50bp는 내려야 실제로 이 부문의 저감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툴렛은 "기본적으로는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며 "대선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빅컷 사례가 더 복잡한 문제를 자초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하는 현 정부와 여당에 이로운 것으로 연준은 그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사실상 대선 전에는 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고용시장이 더 이상 약화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발표에서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향해 더욱 진전을 이루는 가운데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 - 보잉 오라클 모더나

머니투데이

[렌턴(미 워싱턴주)=AP/뉴시스]국제항공우주기계노조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렌턴에서 향후 4년 간 25%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 보잉사 기계공들이 12일(현지시각) 향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는 안을 회사측이 거부함에 따라 투표를 통해 13일 자정(한국시간 오후 4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는 보잉사로서는 16년 만에 첫 파업으로, 파업이 이뤄지면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어 최근 잇딴 사고로 명성과 재정에 타격을 입은 보잉사는 또 다른 좌절이 /사진=유세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항공기제작사 보잉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근로계약을 거부한 후 이날 이른 아침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3.69% 하락했다. 파업은 737맥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기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은 이날도 장중에 주가가 6% 이상 상승하면서 최근 강세를 증명했다. 오라클은 이번주에 2026 회계연도 수익 예측을 상향 조정하고 2029 회계연도에 대한 강력한 지침을 내놓으면서 급등했다.

백신업체 모더나는 투자은행 JP모건이 이 회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은 회사의 장기 수익 예측이 변해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