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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연예인들에 흔한 공황장애...생각과 증상 관리로 호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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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정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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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란?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입니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합니다.

발생 원인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신경조절에 생물학적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후천적으로는 가족의 영향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어렸을 때부터 불안감과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었고 긴장감이 높았다면 공황장애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증도 공황장애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며, 그 밖에 각성제, 고함량의 카페인, 술, 다이어트약의 복용도 공황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작스레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일단 공황장애가 생기고 난 후에는 스트레스에 의해 경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되면 잘 낫지 않고 심해져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완치는 가능?


공황장애는 표준치료가 잘 정립돼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현실적인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사람이 공포나 불안감을 느낄 때 긴장하는 것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상적 반응이기 때문에, 만약 이런 반응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위험한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굴다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공황장애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자극 정도로는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령 일어난다 해도 스스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각과 감정에 대한 관리, 두 번째는 신체 증상에 대한 관리입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가 문득 지난번에 공황발작을 겪었던 경험이 떠오르며 다시 그럴 것 같아 불안해진다면 생각을 바꿔서 대중교통을 수십 번 탔지만 이상이 없었던 것을 떠올리고, ‘큰일 나지 않아, 괜찮아’라고 스스로 되뇌며 불안과 긴장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 신체증상의 관리는 부교감신경을 강화하는 이완요법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복식호흡으로, 숨을 쉴 때 의식적으로 배 안에 풍선이 있는 것처럼 최대한 앞으로 내밀면서 들이마신 후, 내쉴 때는 배 안의 공기를 남김없이 뺀다고 생각하면서 내뱉는 것입니다. 복식호흡을 5분에서 10분 정도 반복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치료 중 하나로, 뇌를 안정화시키는 항우울제나 안정제 계통의 약을 사용하면 공황발작의 횟수를 줄이고, 발작이 발생하더라도 신체적 증상 및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도움으로 공황발작을 덜 경험하게 되면 긍정적인 경험이 쌓일 수 있고 일상생활 회복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물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이 많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쓰는 약은 안정성이 검증됐고, 전문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면 중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을 때는 정신과 약이 필요한 것뿐이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복용해도 됩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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