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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서산시 공무원의 선의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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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일 기자]
국제뉴스

방송인 겸 가수인 조영구 씨가 지난 6일 충남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제27회 서산시 여성대회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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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충남 서산시가 주최하고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6일 주관해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제27회 서산시 여성대회가 구설 논란에 오르고 있다.

여성대회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하고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1일부터 7일 사이에 개최되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서산시가 주최하고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서산시의회가 후원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양성평등 사회'를 주제로 양성평등 유공자 표창, 결의문 낭독, 장기자랑, 축하공연, 경품 추첨 등으로 진행됐다.

여성대회가 시민들 사이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굳이 많은 보조금을 들여 연예인을 불러 즐기는 형식적 사업을 해야 하느냐라는 지적이다.

그것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양성평등 가치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의 소외된 여성 등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 의 진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조영구 씨와 현강 등 이 초대 가수로 출연했다.

더불어 사업에 비해 사업비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성대회의 사업비는 자부담이 없는 순수 서산시 보조금 3000만 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서산시 공무원의 거짓말과 사업에 참여한 참석자 수다.

서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행사에 6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배포했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 참여했던 복수의 참여자들은 600여 명은 너무 지나친 거 같고 그날 참석했던 분들에게 제공된 행운 추첨권이 300여 장이 나갔으니 대략 350여 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보면 맞을 거 같다고 주장해, 행정 기관인 서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와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제보자 A 씨는 13일 "여러 기사에서 양성평등 유공자, 기관단체,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제와 좀 많이 차이가 나는 거 같다"며 "행운 추첨권이 300여 장 나간 것으로 안다며, 대략 350여 명 정도로 보는 게 합리적일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품 등도 협찬을 받아 나눠줬는데 사업비에 비해 행사의 질과 프로그램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특히 모셔온 초대가수 중에는 립싱크로 느껴질수 있는 공연 퀄리티를 선보여 싫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여성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만족도, 개선점, 건의 사항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가 필요하고, 여성학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뉴스

지난 6일 충남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제27회 서산시 여성대회 모습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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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관계자는 13일 기자의 통화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행사 참여자들이 행운 추첨권을 근거로 3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거 같다는 주장을 전하니 "오신 분들 모두가 행운 추첨권을 받은 게 아니다. 600여 명을 산출한 명확한 근거는 없고 대략 파악한 숫자이기에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라며 "행운 추첨권을 안 받으신 분까지 대략 유추해서 행운 추첨권을 받으신 분에 50~100여 명 정도 더 왔을 거 같기는 하다", "명수는 세지는 않았고 좌석수 하고 오신 분들 대충해서 산출한 인원"이라고 장황하게 대답했다.

이에 이런 구설과 논란에도 제27회 서산시 여성대회가 성공적인 행사였냐라고 기자가 묻자 "작년에는 연예인 축하공연 위주였지만, 올해는 시민 참여 행사로 기획해 장기 자랑도 있었고 초대가수 분들고 오셔서 참여자들이 다들 춤도 추면서 신나게 놀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이 1770여 명이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된 프로그램으로 기획 추진된 행사에 회원 수의 5분의 1 정도인 350여 명이 참석했는데 성공한 행사인가 라는 질문에 "가수가 덜 유명한 분들을 모셔서 참여자들이 덜 모인 거 같고, 평일이라 그렇다"면서 "그래도 오신 분들은 즐겁게 즐겼다"고 말했다.

이런 공무원의 참여 인원 부풀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순한 숫자 조작을 넘어 행정의 신뢰를 저하로 이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부풀려진 인원에 맞춰 예산이 편성되면 실제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충분하게 투입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행정의 투명성이 저하 및 훼손돼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고, 성과를 부풀려 보고하면 실제 성과를 내는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그 강도가 심각한 경우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법적 처벌도 받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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