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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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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中 부품 활용해 자폭 드론 개발?···"자체 생산·확대 가능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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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보기관 "IFMZ쿠폴이 '가르피아-AI' 생산 중"

이 경우 이란 장거리 드론에 대한 의존도 낮아질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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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중국산 엔진 및 부품으로 새로운 장거리 자폭 무인기(드론)을 만들어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유럽 정보기관의 소식통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 IFMZ쿠폴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2500대 이상의 ‘가르피아-A1’ 드론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장거리 공격용인 가르피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돼 민간인과 군인을 살상하고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르피아 드론의 이륙 중량은 300킬로그램(kg) 미만으로 비행 거리는 최대 1500킬로미터(km)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IEMZ쿠폴이 202년 매입한 러시아 서부 우드무르트공화국 이젭스크의 옛 시멘트 공장이 현재 가르피야 생산시설로 쓰이고 있다. 드론의 엔진은 중국 샤먼림바흐가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러시아 드론의 존재가 이전에 보고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중국산 부품으로 새로운 드론을 개발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장거리 드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확대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는 평가했다. 앞선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자폭 드론 '샤헤드'를 1000대 이상 러시아에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현재까지 러시아가 샤헤드와 러시아산 ‘게란-2’, ‘랜싯’을 비롯해 1만 4000여대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드론을 포함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정보기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 생산이 가능하도록 계속 부품을 제공하는 데 우려한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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