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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미중, 갈등에도 최근 고위급 군사 교류 강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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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남부전구 사령관, 美 인태사령관과 통화 이어 곧 하와이 찾아 美방위회의 참석

브라질 합동 군사훈련 나란히 참가도…"대만·남중국해 정치적 이견 해소가 우선"

연합뉴스

남중국해 비행중인 미국 정찰기
[VO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갈등과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고위급 군사 교류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군 우야난(吳亞男) 남부전구 사령원(사령관)은 지난 10일 첫 화상통화를 갖고 남중국해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중국 국방부는 두 사령관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고, 미국 측은 파파로 사령관이 중국군을 향해 "남중국해와 그 너머에서 위험하고 강압적이며 잠재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전술 사용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우 사령원은 화상통화에 이어 다음 주 하와이를 직접 찾아 파파로 사령관이 주최하는 방위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VOA에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연례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을 계기로 군사분야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 회의에 작년보다 급을 높여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를 파견하는 성의를 보였다.

VOA는 체이스 부차관보가 샹산포럼 참석 기간 중국 국방 당국자들과 국방 정책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미중간 이번 회담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유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이례적으로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동 군사훈련에도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브라질 해군이 주도하는 '포모사' 훈련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1988년부터 시작된 '포모사' 훈련에 양국이 동시에 해군 병력을 파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미군은 병력을 파견했지만, 중국은 옵서버로만 참여했을 뿐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SCMP는 포모사 훈련에 중국군이 참여한 것은 미중간 군사 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간 합동 군사훈련은 2016년 미국이 중국을 림팩(RIMPAC·환태평양 합동훈련)에 초대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중간 군사교류 확대의 발판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중국군 2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면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악수하는 美 설리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양국 간에는 남중국해의 분쟁 중인 암초 근처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 간의 반복적인 충돌, 대만과 일본 인근 수역과 영공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 강화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중간 고위급 소통 재개로 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등 오판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완전한 긴장 해소로까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자 이안 충은 "위기가 아닌 시기에는 연락을 취하고 대화 상대를 아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의도치 않은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 윤선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군사적 긴장은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의 정치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군사적 긴장이 영구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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