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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시누이와 싸운 며느리 때문에 아들 부부의 명절 방문이 달갑지 않다는 60대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 호된 시집살이를 겪어 나는 절대 며느리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60대 여성 A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시집살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A씨였지만, 그의 눈에 며느리는 항상 부족해보였다고 한다. A씨 며느리는 명절에 시어머니가 일을 다 하는 동안 아들과 놀고 있는가 하면, 아들이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하면 자신이 직접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를 쳐다봤다.

또 한 번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키고 며느리에게는 상을 닦으라고 했는데, 그조차 며느리는 아들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떠넘겼다.

강제로 일 시키기도 싫고 싸우기도 싫었던 A씨는 아들 부부에게 “명절에는 오지 않아도 되니 여행을 가라”고 했지만, 며느리는 “명절에는 와야죠”라며 시댁을 방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A씨에게 “제가 제사 준비 다 해놓을 테니까 어머니가 올라오면 안 되냐”라며 역귀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며느리는 “생선과 산적은 해오라”고 주문했다.

당시 A씨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서울에 갔지만, 현관문 비밀번호를 보지 못하게 몸으로 키패드를 가리고 입력하는 며느리에 모습에 큰 불쾌감을 느껴야 했다.

지난 설에 집안 어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결국 일이 터졌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전을 굽던 며느리가 대뜸 자기 남편에게 “기름이 다 튀지 않냐. 넌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야”하며 면박을 줬다는 것.

그 뿐만이 아니었다. 며느리는 손주에게도 “야, 넌 네 아빠 닮지 마라. 아주 똥멍청이야 진짜”라고 성토했다. 결국 A씨는 며느리에게 “목소리 좀 낮춰라”라며 주의를 줬다.

이후 며느리는 가족이 식사하는 도중 잠시 밖에 나갔다 오더니 맥주, 소주, 수육 등을 잔뜩 사 왔다. 그러더니 안주도 없이 연거푸 소주 한 병을 들이켰다.

술에 취한 며느리는 친척들을 향해 “정말 서운하다”고 술주정 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쳐다보자 “왜 제 집에는 못 가고 여기 있어야 하나. 솔직히 제사 지내서 조상 덕 보는 사람들은 다 명절 때 해외여행 가지 않나. 저는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제가 안 지낼 거다”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시누이(A씨 딸)가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언니가 명절 때 무슨 고생을 하냐. 엄마가 전 구워놓으면 먹기만 하지 않나. 우리 부모님이 아파트 사주니까 ‘이 은혜 안 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며느리는 손을 들어 올리기까지 했다. A씨가 말리자 “이거 놔봐”라고 반말하며 뿌리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아들에게 “당장 데리고 나가라”라며 쫓아냈다. 며느리는 3일 만에 연락해 “당시 일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고부갈등이 아니라 인간성 문제다”, “그냥 안 보고 안 만나는 게 답이다”, “명절엔 그냥 각자 집으로 가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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