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산도 포함...앞서 美·EU산에 대한 관세 연장
중국 정부가 캐나다를 비롯해 인도, 일본산 할로겐화 부틸고무(halogenated butyl rubber)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배터리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중국 관련업계 신청에 따라 중국 정부 반덤핑법 규정에 의거해 14일부터 캐나다·일본·인도 3개국에서 수입된 할로겐화 부틸고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향후 1년간 진행되며 경우에 따라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수입된 제품이며 덤핑으로 인한 산업 피해 관련 조사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다.
할로겐화 부틸고무는 튜브가 없는 튜브리스 타이어와 약병 마개, 충격 방지 패드, 접착제 등 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은 이미 2018년 8월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싱가포르에서 생산된 할로겐화 부틸고무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율은 미국산 75.5%, EU산 27.4~71.9%, 싱가포르산 23.1~45.2%다. 중국은 이 조치를 지난달 20일부터 5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반덤핑 조사 대상에 캐나다가 들어간 것을 두고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산 배터리와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앞서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확정하자, 캐나다산 유채씨(카놀라유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EU 등의 대중국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캐나다는 내달 1일부터 중국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100%,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 10일에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 반도체, 핵심 광물 및 금속, 태양광 제품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위해 30일간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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