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프로의 3분기 미국 내 판매량은 출시 초기 4분의 1 수준인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저조한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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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17만 대에 그쳤다. 이는 초기 기대 판매량인 30만∼40만대에 비해 크게 밑돈 수치다. 그마저도 3분기에는 1분기 대비 75% 줄어든 2만∼3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팀 쿡 애플 CEO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애플은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혁신의 상징’이 돼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애플은 팀 쿡 체제에 들어온 이후 ‘애플와치’ 이후 이렇다할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초 10년 동안 개발 중이었던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인 ‘애플카’를 개발 포기 선언하는 등 혁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올해 초에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는 그동안 아쉬웠던 혁신을 단 한 번에 채워줄 수 있거라는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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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는 애플케어 플러스가 포함된 1TB 용량 기준 5000달러로 출시됐다. 출시 직후 비전 프로는 크게 인기를 끌어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비전 프로의 인기는 하락해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32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비전 프로의 제한적인 인기는 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0 개에 그치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아이폰용 앱이 앱스토어 출시 해인 2008년 말 기준 1만 개, 아이패드용이 출시 수개월 뒤인 2010년 중반 2만 개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IDC는 3500달러인 비전 프로의 반값 수준에 MR 헤드셋이 나와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기존의 비전 프로보다 저렴한 버전의 MR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비전 프로는 다른 사람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한 ‘아이사이트’ 기능을 탑재하지 않거나, 카메라나 센서 수가 적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최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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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15.9cm) 프로와 6.9인치형(17.4cm)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는 지난해와 같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화면이 더 커졌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번역은 물론, 수많은 사진을 찾을 때 기억나는 묘사를 타이핑하면 원하는 사진을 찾아준다.
또한 메일 편지함을 빠르게 읽고 요약본을 제공하고, 임박한 약속 등 중요한 내용은 가장 상단에 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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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는 업그레이드돼 중간에 말이 끊겨도 이용자의 언어를 이해해 답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로 우선 제공되며, 내년에 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 등 더 많은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폰16 시리즈는 13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59개 이상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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