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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얼굴에 옅은 갈색의 구진들…알고 보니 HPV로 인한 ‘편평 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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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강렬했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인데요. 이 시기에 감기와 함께 특히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중 하나가 바로 ‘편평 사마귀’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피부질환 ‘편평 사마귀’란?

편평 사마귀는 납작한 형태의 살색이나 옅은 갈색 구진이 여러 부위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사마귀입니다. 일반적인 사마귀와 모양과 양상이 달라 처음엔 사마귀임을 모르고 쥐젖이나 여타의 피부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편평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HPV 3, 10, 28, 49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20~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마, 턱, 관자놀이, 입 주위와 같은 얼굴과 손등에 잘 나타납니다. 얼굴 외에도 목이나 가슴 쪽 상반 부위에 전체적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얼굴에 난 잡티를 치료하려고 내원했다가 편평 사마귀로 진단받아 깜짝 놀라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특히 편평 사마귀는 피부 접촉을 통해 타 부위로 번지거나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피부질환입니다.

편평 사마귀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 및 흡연,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쉽게 발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사라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평 사마귀는 전염성이 강하고 재발 위험성이 높아 갈수록 구진이 많아집니다. 특히, 단순 여드름이나 뾰루지로 오인해 손으로 뜯거나, 타올이나 스크럽 등의 외부 자극이 가해질 경우 커지거나 개체수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자가치료보다는 꼭 피부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골치 아픈 ‘편평 사마귀’와 ‘손발 일반 사마귀’, 피부과의 치료 방법은?
편평 사마귀의 치료는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여 사마귀를 소멸시키는 면역치료,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CO2 레이저 치료를 통해 흉터 없이 간편하게 사마귀를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개수가 적은 경우 1회 치료만으로도 제거가 가능하지만, 개수가 많다면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발에 생긴 일반 사마귀는 편평 사마귀와 달리 1회 치료로 완치가 어렵고, 보통 2주 간격으로 5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 사마귀는 질소를 이용한 냉동 요법이 주로 사용되며, 냉동건을 이용한 간편한 시술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편평 사마귀, 레이저치료 후 관리 방법은?
CO2 레이저로 편평 사마귀를 제거한 후에는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려움증, 염증, 2차 감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딱지가 생긴 후에는 재생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시술 부위를 긁거나 만지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사마귀는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병변이 커지고 치료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저와 냉동요법은 시술 특성상 주변 피부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시술하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량의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적절히 풀어주는 등 면역력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이상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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