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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민간인 최초 상업 우주 여행' 폴라리스던 우주선 지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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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캡슐 드래건, 플로리다주 해역 안착
안전 점검 받은 뒤 지구 지표면 밟을 예정
한국일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민간 상업 우주 여행 프로젝트 '폴라리스던' 소속 우주캡슐 드래건이 15일 플로리다주 해역에 착륙했다. 스페이스X가 제공한 열화상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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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민간인 상업 우주 여행'을 떠났던 미국인들이 지구로 돌아왔다. 이번 민간 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승객들이 우주 개척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초 민간인 우주 여행 프로젝트인 '폴라리스던'의 우주 캡슐 '드래건'이 약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3시 37분 플로리다주(州) 해역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CNN은 "역사적인 임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드래건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속 2만7,000㎞로 이동하며 섭씨 1,900도에 달하는 열을 견뎌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드래건 캡슐에 설치된 폭 4m 길이 방열판 덕에 편안한 실내 온도를 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기체 마찰로 드래건 속도는 점차 줄어들었고, 지표면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바다에 안전하게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향후 바다 바깥으로 옮겨져 안전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우주 캡슐에서 내려 지구 땅을 다시 밟게 된다.

'지구 궤도 탐사선' 최고 고도 기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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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민간 상업 우주여행 프로젝트 '폴라리스던' 소속 우주인들이 우주캡슐 '드래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라 길리스, 재러드 아이작먼, 스콧 키드 포티, 애나 메논.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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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 닷새간 드래건 여정은 민간 상업 우주 여행이라는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자금을 댄 미국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작먼은 민간인 최초로 지난 10일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팰컨9'을 통해 우주 비행을 시작했다. 아이작먼과 함께 드래건 조종 임무를 맡은 공군 출신 인사 스콧 키드 포티,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인 새라 길리스, 애나 메논 등 총 4명이 드래건에 탑승했다.

아이작먼은 지난 12일 민간인 최초로 고도 약 730㎞ 상공에서는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선을 나와 우주 공간을 10분가량 누비는 '우주 유영'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아이작먼은 무전을 통해 스페이스 X에 "집(지표면)에 돌아가서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지만 여기(우주)에서 보니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고 우주유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드래건은 나흘간 지구 궤도를 여섯 바퀴 이상 타원형 궤도로 돌면서 고도 1,400㎞까지 비행했다. 이 높이는 지구 궤도 탐사 기준 1966년 NASA '제미니 11호'의 고도 1,373㎞ 기록을 깬 것이라고 스페이스X는 설명했다. 1972년 달에 착륙했던 NASA '아폴로 17호' 이래 인간이 지구 표면에서 가장 멀리 떠난 여행이기도 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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