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 어린이가 건넨 과일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아동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일선 경찰서와 소방서에 격려차 방문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는 오늘 오후 발달장애가 있는 32명의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발달장애 아동들과 그림 그리기를 하고 간식 시간에 배식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김 여사가 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놀이시설과 운동기구 등을 청소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센터장님과 모든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방문이 시설에 많은 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놀이 기구를 청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최근 김 여사가 연이은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김 여사는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등을 방문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들과 마포대교를 찾아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 중이던 지난달 6~7일 부산 전통 시장과 지역 특산품 개발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광폭 행보에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온갖 부패와 추문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 여사가 추석을 기점으로 노골적인 광폭 행보를 재개했다”며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무수한 의혹 앞에 선 김 여사가 국민께 드리는 한가위 선물이 ‘파렴치한 활동 재개’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는 마포대교 순찰, 대통령 추석 인사에 이어 오늘 장애아동 시설을 찾았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없이 별도로 독자 일정을 소화했다. 아무런 공식적인 권한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스스로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심 판결로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관저 공사 불법에 대한 감사 결과로 여론이 들끓은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검찰은 물론, 감사원과 권익위까지 온갖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김 여사를 비호하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따로 없는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이라며 “가족이 연루된 특검에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 사법정의를 저버린 정치검찰 같은 비루한 권력 뒤에 숨을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은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당직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같은날 윤 대통령은 서울관악경찰서와 강서소방서를 차례로 찾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관악경찰서 간담회에서 “명절에 쉬지 못하고 국민을 위해 애써 주셔서 고마울 뿐”이라며 “지난해 이상 동기 범죄까지 발생해 얼마나 고생이 많은지 잘 느끼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사기나 보이스피싱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법 집행을 담당하는 모두가 철저하게 방어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 등이 조직화하고 있는데, 조직범죄에 대해서는 일선 수사기관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잘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군·경찰·소방관처럼 제복 입은 공직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국가에 헌신하고 국가의 기본이 되시는 분들이라고 항상 강조해 왔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보상 등을 통해 뒷바라지하고, 수사 역량의 과학화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강서소방서를 방문해 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대통령은 이후 강서소방서로 이동해 119종합상황실에서 추석 연휴 화재·구조·구급 상황을 보고받고 특별경계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살펴보면서 전기차 화재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난 6일 발표한 정부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의 철저한 시행도 당부했다. 이날 강서소방서에서 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주민들이 안전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연휴를 보내고 있다”면서 “군, 경찰, 소방대원 등 제복 입은 공직자들의 헌신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것이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