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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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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베테랑2'만?…독립영화·재개봉작도 주목[TF추석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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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부터 '장손'까지…연이어 출격하는 웰메이드 독립영화들
'비포 미드나잇'·'여름날 우리'·'비긴 어게인'도 9월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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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그녀에게' '장손' '해야 할 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추석 연휴 전후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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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2024년 추석 극장가에 출격하는 상업영화가 '베테랑2' 한편뿐인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연휴에 볼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팩트>는 추석 전후로 개봉하는 웰메이드 독립영화 4편과 재개봉을 확정 지은 3편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유수의 영화제를 사로잡은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이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들도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13일 개봉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상업영화가 걸리지 않는 2024년 추석 극장가다. 지난해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송강호의 '거미집', 하정우·임시완의 '1947 보스톤'이 같은 날 스크린에 걸렸던 것과 전혀 다른 대진표를 완성한 것. 당시 세 작품 모두 흥행하지 못하며 성수기와 비성수기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홀로 출격하게 된 '베테랑2'가 추석 연휴 동안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이렇게 단 한 편의 상업영화가 개봉하면서 볼 것 없는 추석 극장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웰메이도 독립영화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확정하며 추석 연휴 앞뒤로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시 한번 관객들과의 만남을 결정한 재개봉작들도 속속히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베테랑2' 외에 많은 독립영화와 재개봉작들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작품이 두각을 나타낼지 추석 극장가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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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왼쪽)과 임세미가 연기 호흡을 맞춘 '딸에 대하여'는 개봉 6일 만에 1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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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는 딸(임세미 분)과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 분)과 함께 살게 된 나(오민애 분),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다.

독자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만큼 개봉 전부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감독상과 배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수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딸에 대하여'는 개봉 6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예술 영화의 존재감을 되새기고 있다.

이어 11일 개봉한 '그녀에게'(감독 이상철)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회 6411영화제,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초청됐다.

작품은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김재화 분)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로, 관객들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한 '그녀에게'에는 원작자 류승연 작가가 각색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상연을 연기한 김재화가 "치열하게 살아가던 중에 아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으며 삶의 큰 변화를 겪는 상연과 자신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10년간 쉬지 않고 쭉 달려오다 지쳤을 때였는데 작품을 통해 나도 많이 회복됐다"고 의미를 전한만큼 관객들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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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다. /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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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해야 할 일'(감독 박홍준)과 '장손'(감독 오정민)이 함께 출격한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장성범 분)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로, 동료를 해고 해야만 하는 인사팀의 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메가폰과 각본을 맡은 박홍준 감독의 실제 조선소 인사팀 4년 근무 경험을 토대로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벌어진 일들을 축소나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담았다. 이에 힘입어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제25회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받으며 회사 속 다양한 인물군상을 실감 나게 그렸다고 호평을 받은 만큼 관객들은 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장성범의 열연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장손'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 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3대 대가족의 70년 세월에 담긴 내밀한 역사를 통해 전 세대, 전 세계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신예 오정민 감독의 5년간 노력의 결실이 집대성된 데뷔작으로, 별 탈 없던 보통의 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묵직한 주제 의식과 섬세한 연출 그리고 공들인 프로덕션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대배우부터 중견 베테랑과 연기파 라이징 배우들이 대가족 '케미'를 완벽하게 구현한 대체 불가한 앙상블로 관객들을 압도할 예정이다.

대게 영화 개봉은 개봉 시기가 너무 겹치거나 몰리지 않게 배급사들끼리 조율한다. 하지만 올해는 우수 독립영화의 개봉을 지원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사업들이 연간 1회로 축소됐고 발표 시기가 하반기에 몰려 대부분의 작품 개봉이 하반기로 미뤄진 탓이라는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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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비포 선라이즈' '비긴 어게인'(왼쪽부터)은 재개봉을 확정 지으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는다.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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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재개봉작들도 줄줄이 스크린에 걸린다.

18년의 '비포'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비포 미드나잇'(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은 지난 4일부터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13년 개봉한 작품은 파리에서의 만남 이후 또다시 9년이 흘러 그리스 카르다밀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제시(에단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의 끝나지 않을 로맨스를 그린다.

'비포 선라이즈'가 오스트리아 빈, '비포 선셋'이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 속 로맨스를 담아냈다면 '비포 미드나잇'은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카르다밀리로 휴가를 떠난 두 사람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중년의 부부가 된 이들은 자녀와 커리어 등 다양한 소재로 지겹도록 다투고 논쟁한다.

이에 관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과 함께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대화로 18년에 걸친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무르익은 이들의 성숙한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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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아래쪽)는 18년의 '비포'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에무필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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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보석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개봉을 확정 지은 '여름날 우리'(감독 한톈)은 오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17살 여름, 요우 용츠(장약남 분)에게 풍덩 빠져 버린 저우 샤오치(허광한 분)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첫사랑 소환 로맨스다.

이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시작으로 최근 공개된 디즈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허광한의 주연작이다. 그를 그리워하고 있을 관객들이 '여름날 우리'를 통해 허광한의 군백기(군대+공백기)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긴 어게인'(감독 존 카니)은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작품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멜로디다.

존 카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부터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를 비롯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호연 그리고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OST와 희망을 찾아가는 메시지까지 담으며 '완벽한 음악영화'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348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비긴 어게인'이 10년 만에 다시 스크린을 찾은 가운데 이번에는 어떤 흥행 성적을 새롭게 써 내려갈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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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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