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3일 공개한 ‘추석 대국민 인사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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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18일 여권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나올 때가 아니다” “비판 여론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의 마포대교 순찰, 추석인사 영상 등에 대해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닌데”라며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진행자가 ‘누가 막을 수 있나’라고 묻자 “대통령이 해야 한다”며 “거기에 조언할 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판에는 공천을 할 때는 언제나 브로커가 있다”며 “그 브로커가 좀 개입이 돼 있다. (브로커가) 오버액션 하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브로커가 여사 이름을 빙자했을 수 있다는 건가’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겠죠”라고 답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오죽하면 홍준표 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겠나”라며 “이 점에 대해서만큼은 거의 느낌이 같다”고 동조했다. 그는 “마포대교 순찰 간 것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여론이 높다. 추석 인사 동영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다”며 “실시간 민심 반영을 위해 민정수석실을 신설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민정수석실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이런 공개 행보를 하는 거에 대해서도 현장의 민심이 어떤지 그걸 한번 민정수석실에서 나와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통령 부부께 전달을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도 채널A 유튜브에서 “뭐를 하셔도 사실 국민 눈높이에는 좋지 않게 보이는 상황들 자체를 인지해야 할 것 같다”며 “여당에서도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말을 입 밖에 못 꺼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사의 입으로 한 번 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든지 이러한 표현들이 있어야 국민들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될 텐데 이게 뭔가 뭉개고 가는 듯한, 하지만 공개 활동은 점점 늘면 국민들이 봤을 때는 더 좋지 못한 시선들이 늘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조속한 제2부속실 설치를 촉구했다.

앞서 친한계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12일 김 여사의 활동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이번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서 무혐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본인 스스로가 공직(자)이 아니어서, 의사 결정 경로에 직접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인데 (활동이) 조금 과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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