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얀마 타웅우 시에서 보트를 타고 고립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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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두번째, 아시아에선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야기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야기는 열대기압부로 약화하며 소멸했지만 야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이어지며 동남아에선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야기의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226명이 사망하고 7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군정에 따르면 미얀마에선 16만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고 25만 9000㏊ 이상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의 수도 약 24만명에 달한다.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내전의 여파와 홍수로 인한 통신 두절 등으로 집계도 여의치 않아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6일 미얀마 전역에서 약 63만1000명이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CHA는 홍수 피해자에 대한 식량·식수와 의약품 등 긴급 지원이 절실하지만,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고 미얀마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구호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내전과 자연재해에 따른 위기에도 국제사회 지원을 차단해온 미얀마 군정은 태풍 피해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도 네피도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군정이 "전례없는 홍수 피해"라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에선 야기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18일 자정 기준 베트남 재난 당국이 밝힌 사망자는 292명, 실종자는 37명에 달한다. 베트남에서도 주택 23만 5000여채가 파손됐고 30만㏊가 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태국에서도 42명, 라오스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야기가 가장 먼저 덮친 필리핀에서도 2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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