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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러시아, 소득 늘어 소비·대출 증가…기준금리 올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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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소비자대출 규모는 전년比 증가…기업대출 증가율은 소폭 하락

아시아투데이

러시아 최대 시중은행인 VTB 은행의 나탈리아 말리노바 부사장이 지난 13일 열린 제10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유나이티드 컬처 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타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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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의 지난달 소비자대출 규모가 직전 7월에 견줘 9.2% 감소한 5444억 루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통화정책 강화로 가계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난 무담보 신용대출 시장이 차츰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신용기록국(NBKI) 데이터를 인용해 "8월 소비자대출 건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한 330만 건으로 기록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알렉세이 볼코프 NBKI 마케팅 이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당국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무담보 대출 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으며, 소비자대출 발행액은 5월을 정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타타르스탄(△18%)이 가장 큰 소비자대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15.8%)과 바쉬키리아(△13.3%), 보로네시(△12.7%) 주(州) 등이 뒤를 이었다. 레닌그라드 주(△12.7%)도 높은 대출 감소율을 보였지만, 주도(州都)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출이 외려 0.2% 늘었다.

수도인 모스크바 역시 소비자대출이 적잖게(△10.4%) 감소했다. 소매 대출 분야의 선두주자인 30개 지역 중 소비자대출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다게스탄(1%)과 상트페테르부르크(0.2%)가 유일하다.

소비자대출 감소는 지난 7월 26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리 16%에서 18%로 2%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가장 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또다시 1%포인트 올려 18일 현재 기준금리는 19%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화긴축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올 한 해 전체적으로는 높은 소비자 활동과 가계 수입 증가 탓에 2023년에 견줘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대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타스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 중앙은행의 다른 자료를 인용해 "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러시아 대출 금융기관들의 소비자 대출 포트폴리오 성장 전망을 당초 7~12%에서 12~17%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소비자대출 증가율도 4~9%로 유지했다. 2024년 10~15% 수준이던 기업 대출 증가율은 2025년 7~12% 증가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 2분기부터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적 규제를 강화,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늘리는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대출은 통상 상환기간이 5년 이하인 가계대출을 가리키며, 주택담보대출은 제외된다. 러시아도 가전제품 등 대규모 구매와 서비스 요금 지불, 여행을 위한 현금 대출 등을 개인 소비자대출로 정의한다. 다만 최근에는 10년 상환 조건의 소비자대출 상품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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