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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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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중·이란과 세력결집"…떠나는 나토총장의 최후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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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축' 밀착 우려…"우크라전에 상당한 상호 지원"

"中, 러 전쟁의 결정적 조력자…러, 자국 미래 中에 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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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lexander Kazakov, Sputnik, Kremlin Pool Photo via A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중국, 이란, 북한의 권위주의 세력의 축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러시아를 점점 더 중국에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0월 10년 만에 나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동맹의 선두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권위주의 세력이 어떻게 점점 더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지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에서 그것이 분명히 드러난 것을 보고 있다. 이 전쟁에서 그들은 모두 상당한 상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서방 제재로 고립된 푸틴 대통령에게 핵심적인 무기 부품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은 자국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얻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첨단 잠수함, 미사일, 스텔스 능력을 중국에 제공했다고 밝혔으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중국에 노하우를 주고 있다고 확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에 결정적 조력자"라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쓰고 있는 미사일과 폭탄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부품, 마이크로 전자기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자국의 미래를 중국에 걸고 있다. 물론 이것을 공짜로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러시아가 중국과 공유하고 있는 기술의 종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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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푸틴 대통령은 최근 병력 18만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러시아 병력 규모는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현역 군인 수는 인도, 미국을 추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게 된다고 더타임스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인용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란도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했다면서 "당연히 그들이 더 많이 공급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것을 공짜로 얻고 있지 않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을 도울 기술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러시아는 그들이 얻은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고, 이는 이란의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개별 국가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이 같은 무기 사용이 나토를 러시아와 충돌하는 상황으로 끌어들이리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 동맹국들이 그 무기들이 러시아 영토에 있는 정당한 표적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한다면 나토 동맹국들이 이 충돌의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에 상당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미사일, 드론을 공급하고 있지만 그들이 이 충돌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같은 장거리 미사일 사용은 러시아가 나토와 전쟁을 벌이게 만드는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경고도 일축했다.

그는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많은 레드라인이 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을 직접적으로 충돌에 말려들게 만드는 방식으로 상황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는 나토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핵무기, 핵전쟁은 승리할 수 없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그 점을 그에게 수차례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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