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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김여사 공개 행보에… “국민 더 힘들어” 與도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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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마포대교 도보순찰 동행 이어

추석 연휴기간 장애아동센터 봉사

홍준표 “지금은 때 아니다” 비판

대통령실 ‘정치 공세 작용’ 해석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 전후로 잇달아 공개 일정을 수행하며 활동폭을 늘리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음 주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넸던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론이 나오고 야당이 19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을 예고한 가운데 여권에서조차 지금 김 여사가 활동폭을 넓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 어린이가 건넨 과일을 먹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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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5일 단독 일정으로 서울 은평구의 장애아동 거주시설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간식 배식, 시설 청소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연휴 직전인 13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추석 인사 영상에도 등장했다. 지난 2월 설 인사 영상에 김 여사가 등장하지 않은 것과 달리 이번 영상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다문화 아이들을 만나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동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잇단 공개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의 진정성을 봐달라는 입장이다. 김 여사에 대한 높은 부정 여론과 관련해선 오해와 과한 정치 공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부정여론이 분출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을 한다는 건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좀 참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구설수 때문에 국민이 (김 여사 행보를) 악의적으로 본다”며 “소나기가 내릴 땐 피해 가는 게 옳다”고 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에서 “김 여사의 마포대교 순찰에 대해 비판 여론이 굉장히 높다”며 “현장의 민심이 어떤지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부부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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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놀이 기구를 청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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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민의힘 의원은 “(마포대교 행처럼) 용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터질 때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또 당에서 방어를 해줘야 하나’ 하는 불만들이 많다”고 전했다.

야당은 김 여사의 행보를 맹비난하며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가만히 계시라’고 충고하는데도 독자적인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국민의 명령인 김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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