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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러, 아파트에 활공폭탄… 우크라, 러 미사일 무기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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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공폭탄, 반경 15m 구멍 강한 위력

우크라 드론 러 공격에 지진같은 폭발

WSJ “러-우크라 사상자 108만명”

동아일보

러 공격에 무너진 우크라 도네츠크의 교회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노보예코노미치네의 정교회 건물 천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뚫린 채 무너져 내렸다. 한 우크라이나군이 붕괴된 천장의 잔해 위에 서 있다. 노보예코노미치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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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아파트에 ‘활공폭탄(glide bomb)’을 떨어뜨려 최소 1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하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양측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18일 무인기(드론)를 대거 동원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트베리주 토로페츠의 미사일 무기고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현지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대규모 폭발이 잇따르는 장면이 담겼다. 강한 진동으로 지진 감지기까지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러시아가 떨어뜨린 4기의 활공폭탄 중 한 기가 하르키우의 고층 아파트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 명의 여성이 주검으로 발견됐으며 부상자 대부분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활공폭탄은 옛 소련제 폭탄에 날개를 달아 만든 무기로 기존 폭탄보다 더 평평한 경로로 비행한다. 비행 시간이 짧아 레이더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지만 지상에 떨어지면 반경 15m 넓이의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최근 러시아는 활공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타격의 정밀성을 높인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에 이를 대대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사정권 밖에서 활공폭탄을 발사한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이 지원한 최신식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내부 문건을 인용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양측 합계 사상자가 108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초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인 총 48만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했다. 서방이 러시아인 사상자를 약 60만 명으로 보고 있음을 고려하면 전쟁 기간 동안 최소 108만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셈이다.

WSJ는 두 나라가 전쟁 전에도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인명 손실이 전쟁 후에도 두 나라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동을 대대적으로 본토로 끌고 간 것 또한 줄어든 인구를 보충하려는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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