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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韓 원전, 낮은 비용 등 장점… 유럽 이웃나라들 큰 관심, 고속철-방산 협력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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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원전 르네상스, 다시 뛰는 K-원전]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

동아일보

“한국과 체코의 원자력발전소 협력에 많은 이웃 나라들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이번 두코바니 원전 수주는 한국의 유럽 원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이반 얀차렉 주한국 체코대사(사진)가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체코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체코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약속 또한 신뢰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올 7월 체코가 2036년 가동을 목표로 남부 두코바니에 지을 7, 8번째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내년 초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윤 대통령도 원활한 사업 진행과 양국 간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19∼21일 체코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에서 체코와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까운 프랑스를 물리쳤다. 얀차렉 대사는 “공정한 심사 끝에 한국을 선택했다”며 “한국이 내건 공사 기한 엄수, 적은 예산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과 체코는 방위산업, 고속철, 고속도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양자 기술 등에서도 협력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럽 중앙부에 위치한 체코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고속철 및 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니엘 블라슈코베츠 체코 국방차관도 12일 국방부 관계자들과 서울에서 만났다. 양측은 내년 1분기(1∼3월)에 공동위원회 등을 개최해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얀차렉 대사는 “2025년은 양국의 수교 35주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0주년”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의 한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어 “현재 주 4회 운항하는 양국 직항편을 주 7회로 증편하는 것 또한 목표”라고 했다.

체코가 유럽의 ‘한류’ 열풍을 한 단계 도약시킬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체코를 방문하고, 현지에서 활동하면 좋겠다”며 “특히 체코 영화산업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기 때문에 한국 영화계가 체코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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