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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협력사 ESG 도왔더니…"3년만에 수출액 37배 늘었어요"[같이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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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공급망조성 목표 협력사 ESG 지원 시작

HD현대중공업 도움 받은 선보공업, 30.9%p 개선

뉴시스

[서울=뉴시스]선보공업 공장.(사진=선보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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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글자를 딴 ESG가 국내 경영계에 본격 등장한 것은 2010년대 후반이다.

10년이 채 안 돼 ESG 경영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필수 요건으로 뿌리를 내렸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바야흐로 이른바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선보공업, HD현대중공업 지원 속 ESG 경영 '날개'


부산 지역 선박 구성 부분품 제조사인 선보공업은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시작한 ‘협력사 ESG 지원사업’의 혜택을 제대로 맛본 회사다. 동반위는 중소기업이 거래처 등에서 요구하는 ESG 정보공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ESG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제공 중이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평소 선보공업이 납품하던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동반위의 가이드라인 64개(환경 12개·사회 43개·지배구조 9개)를 기반으로 항목별 총 61개 맞춤형 지표를 개발해 제공했다.

교육과 컨설팅 지원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선보공업의 ESG 지표준수율은 지원 전 62.3%에서 93.1%로 30.9%p(포인트)나 개선됐다.

ESG 향상은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 한화엔진 등 글로벌 조선업계의 ESG 요구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효과는 수치로 쉽게 확인된다. 선보공업의 2023년 수출액은 530억원으로 3년 전인 2020년(14억700만원)에 비해 37배 가량 상승했다. 선보공업은 은행 우대금리 상품과 동반성장 펀드 이용 지원, 협력사 정기 평가 시 가점 등 각종 인센티브까지 덤으로 얻었다.

물티슈, 베이비티슈 등을 제조하는 한울생액은 2022년 10월 이마트의 지원 속 ESG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교육과 현장실사 도움을 받은 한울생액은 ESG 지표준수율이 71.8%에서 100%로 개선, 동반위 ESG 우수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한울생액의 ESG 경영은 지난해 7월 코스트코의 감사에서 호평을 받아 코스트코 거래처인 커클랜드에 추가 납품하는 등 미국 시장 확대 및 연 2000만 달러 수출실적 달성에 밑거름이 됐다.

대기업에는 지표 반영 등 인센티브 제공


협력사 ESG 지원사업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조성을 위한 협력 중소기업의 ESG 경영 인식 개선과 역량 강화, 수출기업화 촉진을 위해 출발했다.

동반위와 협약을 맺은 참여기업(대기업·공공기관)은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고, 컨소시엄 구성 및 수행계획서 제출, 맞춤형 지표 개발, 현장점검 등을 담당한다.

지표에는 환경방침과 목표, 에너지사용량, 기후변화대응, 근로수당 지급, 안전관리 실행, 건강진단, 윤리경영 등 ESG 관련 다양한 내용이 담긴다. 지난 6년 간 53개 대기업·공공기관이 나서 3292개사에 ESG 교육을, 1128개사에 심층 컨설팅을 실시했다.

사업 참여기업에도 당근이 부여된다. 대기업은 동반성장지수 실적평가 지표 반영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에는 동반성장평가 '창의·선도적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지표 반영 혜택이 주어진다.

ESG 지표 준수율이 80% 이상으로 평가된 중소기업은 금리우대와 KOTRA 중소기업 해외 수출 지원사업 참여시 수수료 할인이 제공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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