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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세종공동캠퍼스, 서울대 등 7개 대학 입주…"행복도시 발전 기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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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연구시설 등 공유…대덕연구·오송생명과학단지 접근성↑

500명 수용 학생기숙사 내년 1학기 '개관', 김형렬 "인재 요람"

뉴스1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행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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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소속 대학이 다른 학생들이 같은 캠퍼스를 누빈다. 여러 대학이 강의실 건물과 학술지원센터·체육관·학생회관 등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며 융합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상호 협력을 통해 혁신과 시너지가 창출된다. 지난 2일, 행복도시에 문을 연 ‘세종공동캠퍼스’의 이야기다. 세종공동캠퍼스는 기존의 대학과 캠퍼스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국내 최초의 공유형 캠퍼스다.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일원에 국가 주도로 건설 중인 계획도시다. 행복도시의 도시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은 도시의 물리적 공간을 형성하는 건설사업이 중반을 넘어선 이후 교육, 산업, 문화 등 도시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시의 상징인 정부청사를 넘어서서 도시민들이 어떻게 교육받고,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떠한 컨텐츠를 누리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행복도시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대표되는 행정기능 중심의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가 행정기능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족이 가능한 복합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의 중심인 대학교 설치를 통해 청년층 인구를 유입시키고 도시의 전략산업을 위한 인재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대학 신설이나 이전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행복청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대학 모델로 ‘공동캠퍼스’를 계획,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하나의 캠퍼스에 입주하여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캠퍼스 조성사업은 2015년 최초 기획부터 개교를 맞은 현재까지 약 10년에 걸쳐 진행되어 왔으며, 행복도시 건설사업 시행자인 LH가 2019년부터 총사업비 약 2,800억 원을 투입하였다. 캠퍼스 전체 규모는 약 60만㎡에 이르고, 입주가 확정된 대학의 학생 수만 총 3000명에 이른다.

◇대학 여건에 따라 맞춤형 투 트랙…"임대형, 분양형"

공동캠퍼스는 현재까지 총 7개 대학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행정·정책(서울대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고려대 행정대학원), BT(충남대 의대, 충북대 수의대), AI·ICT(한밭대·고려대·공주대·충남대) 등 3개 전공분야로 특화되어 있으며, 대학의 다양한 수요와 운영 여건에 맞춰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임대형과 분양형 모두 학술문화지원센터 등 공동시설은 함께 이용하지만, 각 학교가 수업에 활용할 교사를 마련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임대형은 교사의 부지조성부터 건축까지 LH가 담당하고, 이후 교사 시설의 관리와 운영 전반은 행복청 산하 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 담당하는 구조다. 대학은 시설 이용료만 납부하면 된다. 한밭대(AI·빅데이터 대학·대학원), 서울대 국가정책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북대 수의대, 충남대 의대가 임대형 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이며 정원은 약 1000명이다.

분양형의 경우 임대형처럼 LH가 부지조성과 분양까지만 맡고 이후 교사시설 건립은 각 입주대학에서 별도 시행한다. 정원 약 2000명의 분양형 캠퍼스에는 고려대(행정대학원, AI·ICT 대학·대학원), 충남대(AI·ICT 대학·대학원), 공주대(AI·ICT 대학·대학원)가 입주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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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전경(행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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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시설 등 공동 사용…학생기숙사 내년 1학기 '개관'

이번에 개교한 임대형 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은 교육 및 연구시설, 지원시설,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며 상호 이해와 협력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이 중 교육을 위한 4개의 교사동은 각각 강의실과 실습실, 세미나실, 행정실, 교수연구실 등을 갖췄다. 의대와 수의대를 위한 특수연구동 ‘바이오 지원센터’는 공동실험실과 임상센터(동물실험실)를 포함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설과 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기숙사는 2025년 1학기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체력단련과 문화행사를 위한 체육관, 도서관과 열람실, 스터디 및 세미나실 등을 갖춘 학술문화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학생회관에는 학생식당, 카페,편의점, 문구점 등도 입점, 개교 초기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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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행복청장.(행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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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자원 공유, 학문·산업 융합…"미래 이끌 혁신 요람"

행복도시 4-2생활권에 위치한 세종공동캠퍼스는 차량으로 10분이면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국책연구단지에 접근할 수 있으며, 외곽순환도로나 광역도로망을 통해 인접한 대덕연구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오창과학산업단지 등과도 1시간 내로 연계된다. IT·BT(생명공학)·ET(환경공학) 등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입지 여건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종공동캠퍼스는 행복도시에 밀집한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400여 첨단기업·연구소에 양질의 인재를 공급하며 ‘교육-연구-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교의 인가 과정을 담당한 교육부 관계자는 공동캠퍼스의 개교를 맞이해 “세종공동캠퍼스는 입주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 운영과 교육·연구·협업으로 다양한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 공간”이라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동캠퍼스는 지방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며 “공동캠퍼스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자, 행복도시를 전략산업 중심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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