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휴 내내 많이 더우셨죠.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이런 추석은 처음 겪는다는 분들 많았는데요. 올해 더위,대체 언제쯤이면 물러갈지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추석 연휴 내내 폭염 이어졌는데연휴 끝난 오늘도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더위는 계속되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오늘까지 폭염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수도권 또 해안 지역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을 했고요. 오늘 낮 최고 기온도 예상으로는 서울이 33도, 인천 33도, 대전이 35도, 대구도 35도, 전주 34도, 부산 33도 이렇게 예상하고 있거든요. 또 경상 내륙 지방으로는 최고 한 38도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겠습니다. 현재 습도도 높고요. 그러다 보니까 체감기온은 더 높아지면서 현재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는 서울이나 경기 남부,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지역은 체감기온이 35도가 넘는 찜통더위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반기성]
저도 예보관리관 생활을 40년 이상 해 왔는데요. 올해 같은 이례적인 폭염은 처음 봅니다. 지금 9월에 들어와서도 계속 열대야, 폭염이 발생하고 있죠. 추석날만 해도 서울이 35도가 넘었고요. 양평 37.9도, 영동이 37.1도, 대전이 36.6도, 대구도 37.2도, 진주가 38도. 이렇게 실제로 한여름 가장 더웠던 기온보다 오히려 더 더웠던 날씨였거든요. 추석 당일 17일날 전국 97개 관측 지점 중에서 89개소, 거의 91%의 관측소가 지금까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추석날에 서울에서 열대야가 올해 처음 발생한 것이거든요.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무려 9.2도나 높은 기온에다가 습도까지 높다 보니까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더운 원인은 올여름 자주 나타났었던 기압 대치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대기 상층으로 고온의 티베트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었고요. 중하층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받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공에 이불이 두 겹 덥혀 있는 형태죠. 그 열이 상공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대기층에 갇혀서 기온이 그렇게 높아지는 형태였고요. 여기에 이번 추석 연휴에 특히 습도가 높고 소나기가 강하게 내린 것은 13호 태풍 버빙카가 북상하면서 남동풍을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을 시켜줬죠. 거기다가 14호 태풍 풀라산이 한반도 쪽으로 남풍으로 아주 엄청난 수증기와 열을 공급해 주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정말 무덥고 찌고 그런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오늘, 내일은 비 소식이 있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여전히 전국이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입니다. 그런데 오후부터 밤 사이에 전국적으로 국지적인 소나기가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일단 있고요. 그리고 14호 태풍 풀라산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북상을 하면서 오늘 오후부터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밤늦게는 전라, 남해안까지 비가 시작되겠는데요. 내일은 강한 기압골에 의해서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예상이 됩니다. 내일 오전 중에 서쪽 지방으로 비가 시작을 하고요. 동쪽 지방도 오후에는 다 전국적으로 비가 시작됩니다.
수도권은 내일부터 시작해서 모레 오전까지, 남부지방은 일요일까지, 제주지방은 월요일까지 계속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오늘부터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 제주 지역입니다. 제주 지역 산악 쪽으로 최대 35mm 이상, 지리산 부근 지역, 동해안 쪽은 150mm 이상, 수도권,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지역은 최대 120mm의 호우가 예상이 되고요.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시간입니다. 시간당 30~50mm가 내릴 수 있는 시간은 제주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지리산 부근은 내일 새벽까지 모레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내일 오후부터 모레 새벽까지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비 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 잘했으면 좋겠네요.
[앵커]
비가 꽤 많이 내리는데, 이번에 비 내리고 나면 더위 한풀 꺾일까요?
[반기성]
현재 몽골의 아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찬 대륙고기압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전선대가 내일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일부 남동쪽은 내일 오전 중에 최고 기온 30도 이상 오르겠지만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내일 오전부터 비가 시작하면서 서울 같은 경우에는 낮 최고기온이 27도입니다. 오늘보다 6도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요. 모레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19도, 그러니까 20도 아래로 처음 떨어지는 거죠. 최고기온이 22도로 내려가면서 전국이 30도 이하의 기온을 보이겠고요. 서울 일요일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 24도 등 기온이 오늘보다는 최고기온은 최고 12도, 최저기온은 7도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이럴 경우 정말 신선한 가을 날씨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서서히 올라서 평년보다는 약간 무더운 날씨. 이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위원님과 태풍 이야기도 참 많이 했었는데 올해 태풍 보면 9호 태풍 종다리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태풍은 우리나라를 다 피해 간 것 같습니다. 지금 14호 태풍 풀라산 생겨났는데 예상 경로가 어떻게 됩니까?
[반기성]
14호 태풍 풀라산은 9월 15일에 발생해서 북서진하고 있죠. 태풍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한 태풍 상태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21m의 약한 태풍으로 매시 40km 속도로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간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지났죠. 그래서 서북서쪽 200km 해상까지 진출한 것으로 현재 보이고요. 오늘 오후 3시에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이후에 오늘 밤에 중국의 육지로 상륙합니다. 그래서 내일 새벽에 열대저압부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마는 제주와 남부해안 쪽으로 높은 너울의 영향이 있겠고요. 또 오늘 제주도에서 내리는 비는 태풍 풀라산 전방에 만들어진 비구름 영향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풀라산도 그렇고요. 이전에 있었던 13호 태풍 버빙카도 그렇고 최근 태풍들이 중국으로 많이 향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13호 태풍 버빙카가 우리나라로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중국 피해가 너무 크죠. 그래서 마음이 좀 안 좋은데요. 버빙카로 인해서 37만 명이 대피를 했고 거의 상하이에서는 7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고요. 모든 교통편이 중단되면서 추석 여행객들이 대혼란을 빚었는데 현재 14호 태풍 풀라산도 중국 상하이 인근으로 북상하고 있거든요. 태풍이 강도는 약해요. 그래도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어서 또다시 많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주로 발생하는 태풍들이 괌, 필리핀 사이 해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주로 태풍이 이동하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디에 있느냐,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위치, 상층 제트기류의 움직임, 상층 기류의 위치의 영향을 받는데요. 이 버빙카 앞에 중국 남부, 베트남, 미얀마에 아주 큰 피해를 줬던 11호 태풍 야기. 또 중국 상하이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줬던 13호 태풍 버빙카. 이번 14호 태풍 풀라산, 모두 우리나라로 북상 하나도 못하고 다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 때문입니다.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감싸고 있게 되면 그 상층 바람은 일본 규슈에서 타이완 쪽으로 동풍이 붑니다.
[앵커]
늦으면 10월에도 태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기상청에서는 가을태풍 발생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찾아올 가을태풍 전망 어떻습니까?
[반기성]
현재 열대저기압이 내일 새벽에 일단 태풍으로 발달합니다. 이럴 경우 15호 태풍 솔릭이 되고요. 이 태풍은 그대로 베트남 다낭 쪽으로 상륙을 하니까 우리나라에 영향은 없죠. 뒤에 발생한 16호 태풍도 9월 중에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요. 현재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매우 높아서 정말 어느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조건입니다. 그런데 현재 문제는, 지금 라니냐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태풍의 발원지가 되는 서태평양 지역 해수온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월에도 태풍이 몇 개 이상 발생해서 한반도 쪽으로 일단 북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2016년에 차바라는 태풍이 10월 초순에 한반도 남해안을 통과해서 울산 지역에 매우 큰 피해를 줬었죠. 당시 기후조건이 올해와 아주 비슷합니다. 당시에도 슈퍼엘니뇨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2016년에는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을 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됐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인근까지 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다 보니까 태풍이 한반도까지 북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이와 굉장히 비슷한 기압배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0월 태풍이 발생한다면 한반도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고요. 최근에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올해 가을은 언제쯤 시작되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기준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다음에 다시 오르지 않았을 때 가을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가을 시작 일수가 평균 9월 29일에 가을이 시작되었고요. 작년에는 9월 30일에 가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가을 시작이 많이 늦어질 것으로 일단 보이는데요. 기상청 장기예보에서도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더울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고요. 현재 미해양대기청이나 유럽 중기청도 올가을은 역대 가장 더운 가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5일 예상, 상층의 장기 다중 앙상블 모델을 보더라도 10월 초순까지도 평년보다 굉장히 고도치가 높아요. 이게 뭐냐 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올가을 시작은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겠나,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10월이 되어서야 가을을 느낄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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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 내내 많이 더우셨죠.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이런 추석은 처음 겪는다는 분들 많았는데요. 올해 더위,대체 언제쯤이면 물러갈지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추석 연휴 내내 폭염 이어졌는데연휴 끝난 오늘도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더위는 계속되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오늘까지 폭염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수도권 또 해안 지역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을 했고요. 오늘 낮 최고 기온도 예상으로는 서울이 33도, 인천 33도, 대전이 35도, 대구도 35도, 전주 34도, 부산 33도 이렇게 예상하고 있거든요. 또 경상 내륙 지방으로는 최고 한 38도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겠습니다. 현재 습도도 높고요. 그러다 보니까 체감기온은 더 높아지면서 현재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는 서울이나 경기 남부,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지역은 체감기온이 35도가 넘는 찜통더위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 더위는 올여름에 오늘이 마지막 폭염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도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까 수분, 염분 충분히 섭취하시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시고요. 특히 영유아라든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시고 수시로 건강 상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을 추 추석이 아니고 여름 하, 하석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이번 추석 연휴 왜 이렇게까지 더웠던 겁니까?
[반기성]
저도 예보관리관 생활을 40년 이상 해 왔는데요. 올해 같은 이례적인 폭염은 처음 봅니다. 지금 9월에 들어와서도 계속 열대야, 폭염이 발생하고 있죠. 추석날만 해도 서울이 35도가 넘었고요. 양평 37.9도, 영동이 37.1도, 대전이 36.6도, 대구도 37.2도, 진주가 38도. 이렇게 실제로 한여름 가장 더웠던 기온보다 오히려 더 더웠던 날씨였거든요. 추석 당일 17일날 전국 97개 관측 지점 중에서 89개소, 거의 91%의 관측소가 지금까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추석날에 서울에서 열대야가 올해 처음 발생한 것이거든요.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무려 9.2도나 높은 기온에다가 습도까지 높다 보니까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더운 원인은 올여름 자주 나타났었던 기압 대치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대기 상층으로 고온의 티베트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었고요. 중하층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받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공에 이불이 두 겹 덥혀 있는 형태죠. 그 열이 상공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대기층에 갇혀서 기온이 그렇게 높아지는 형태였고요. 여기에 이번 추석 연휴에 특히 습도가 높고 소나기가 강하게 내린 것은 13호 태풍 버빙카가 북상하면서 남동풍을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을 시켜줬죠. 거기다가 14호 태풍 풀라산이 한반도 쪽으로 남풍으로 아주 엄청난 수증기와 열을 공급해 주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정말 무덥고 찌고 그런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오늘, 내일은 비 소식이 있더라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오늘은 여전히 전국이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입니다. 그런데 오후부터 밤 사이에 전국적으로 국지적인 소나기가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일단 있고요. 그리고 14호 태풍 풀라산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북상을 하면서 오늘 오후부터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밤늦게는 전라, 남해안까지 비가 시작되겠는데요. 내일은 강한 기압골에 의해서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예상이 됩니다. 내일 오전 중에 서쪽 지방으로 비가 시작을 하고요. 동쪽 지방도 오후에는 다 전국적으로 비가 시작됩니다.
수도권은 내일부터 시작해서 모레 오전까지, 남부지방은 일요일까지, 제주지방은 월요일까지 계속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오늘부터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 제주 지역입니다. 제주 지역 산악 쪽으로 최대 35mm 이상, 지리산 부근 지역, 동해안 쪽은 150mm 이상, 수도권,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지역은 최대 120mm의 호우가 예상이 되고요.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시간입니다. 시간당 30~50mm가 내릴 수 있는 시간은 제주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지리산 부근은 내일 새벽까지 모레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내일 오후부터 모레 새벽까지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비 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 잘했으면 좋겠네요.
[앵커]
비가 꽤 많이 내리는데, 이번에 비 내리고 나면 더위 한풀 꺾일까요?
[반기성]
현재 몽골의 아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찬 대륙고기압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전선대가 내일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일부 남동쪽은 내일 오전 중에 최고 기온 30도 이상 오르겠지만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내일 오전부터 비가 시작하면서 서울 같은 경우에는 낮 최고기온이 27도입니다. 오늘보다 6도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요. 모레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19도, 그러니까 20도 아래로 처음 떨어지는 거죠. 최고기온이 22도로 내려가면서 전국이 30도 이하의 기온을 보이겠고요. 서울 일요일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 24도 등 기온이 오늘보다는 최고기온은 최고 12도, 최저기온은 7도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이럴 경우 정말 신선한 가을 날씨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서서히 올라서 평년보다는 약간 무더운 날씨. 이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위원님과 태풍 이야기도 참 많이 했었는데 올해 태풍 보면 9호 태풍 종다리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태풍은 우리나라를 다 피해 간 것 같습니다. 지금 14호 태풍 풀라산 생겨났는데 예상 경로가 어떻게 됩니까?
[반기성]
14호 태풍 풀라산은 9월 15일에 발생해서 북서진하고 있죠. 태풍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한 태풍 상태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21m의 약한 태풍으로 매시 40km 속도로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간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지났죠. 그래서 서북서쪽 200km 해상까지 진출한 것으로 현재 보이고요. 오늘 오후 3시에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이후에 오늘 밤에 중국의 육지로 상륙합니다. 그래서 내일 새벽에 열대저압부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마는 제주와 남부해안 쪽으로 높은 너울의 영향이 있겠고요. 또 오늘 제주도에서 내리는 비는 태풍 풀라산 전방에 만들어진 비구름 영향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풀라산도 그렇고요. 이전에 있었던 13호 태풍 버빙카도 그렇고 최근 태풍들이 중국으로 많이 향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13호 태풍 버빙카가 우리나라로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중국 피해가 너무 크죠. 그래서 마음이 좀 안 좋은데요. 버빙카로 인해서 37만 명이 대피를 했고 거의 상하이에서는 7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고요. 모든 교통편이 중단되면서 추석 여행객들이 대혼란을 빚었는데 현재 14호 태풍 풀라산도 중국 상하이 인근으로 북상하고 있거든요. 태풍이 강도는 약해요. 그래도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어서 또다시 많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주로 발생하는 태풍들이 괌, 필리핀 사이 해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주로 태풍이 이동하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디에 있느냐,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위치, 상층 제트기류의 움직임, 상층 기류의 위치의 영향을 받는데요. 이 버빙카 앞에 중국 남부, 베트남, 미얀마에 아주 큰 피해를 줬던 11호 태풍 야기. 또 중국 상하이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줬던 13호 태풍 버빙카. 이번 14호 태풍 풀라산, 모두 우리나라로 북상 하나도 못하고 다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 때문입니다.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감싸고 있게 되면 그 상층 바람은 일본 규슈에서 타이완 쪽으로 동풍이 붑니다.
태풍은 상층의 고기압을 뚫고 이동하지 못하고 바람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결국 중국 쪽으로, 그러니까 서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일본 쪽으로 갔던 게 8월 말 10호 태풍 산산이었는데. 일본 피해도 엄청났었죠. 이때도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티베트고기압이 그때는 바로 우리 해역에서 일본 쪽 북풍으로 밀어내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지 못하고 일본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나간 것이죠. 올해 태풍 진로를 보면 티베트고기압이 아주 굉장히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늦으면 10월에도 태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기상청에서는 가을태풍 발생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찾아올 가을태풍 전망 어떻습니까?
[반기성]
현재 열대저기압이 내일 새벽에 일단 태풍으로 발달합니다. 이럴 경우 15호 태풍 솔릭이 되고요. 이 태풍은 그대로 베트남 다낭 쪽으로 상륙을 하니까 우리나라에 영향은 없죠. 뒤에 발생한 16호 태풍도 9월 중에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요. 현재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매우 높아서 정말 어느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조건입니다. 그런데 현재 문제는, 지금 라니냐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태풍의 발원지가 되는 서태평양 지역 해수온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월에도 태풍이 몇 개 이상 발생해서 한반도 쪽으로 일단 북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2016년에 차바라는 태풍이 10월 초순에 한반도 남해안을 통과해서 울산 지역에 매우 큰 피해를 줬었죠. 당시 기후조건이 올해와 아주 비슷합니다. 당시에도 슈퍼엘니뇨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2016년에는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을 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됐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인근까지 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다 보니까 태풍이 한반도까지 북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이와 굉장히 비슷한 기압배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0월 태풍이 발생한다면 한반도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고요. 최근에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올해 가을은 언제쯤 시작되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기준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다음에 다시 오르지 않았을 때 가을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가을 시작 일수가 평균 9월 29일에 가을이 시작되었고요. 작년에는 9월 30일에 가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가을 시작이 많이 늦어질 것으로 일단 보이는데요. 기상청 장기예보에서도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더울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고요. 현재 미해양대기청이나 유럽 중기청도 올가을은 역대 가장 더운 가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5일 예상, 상층의 장기 다중 앙상블 모델을 보더라도 10월 초순까지도 평년보다 굉장히 고도치가 높아요. 이게 뭐냐 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올가을 시작은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겠나,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10월이 되어서야 가을을 느낄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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