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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재명 "'한국 주식 팔아야 하나' 질문에...안 사는 게 좋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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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추석 민심을 전하며 "주식 걱정을 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 오지의 노인들이 모여서 '우리 주식 팔아야 하나'라고 저한테 물으며 걱정하더라"며 "'지금 상태라면 안 사는 것이 좋겠다'고 제가 솔직히 이야기해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국 주식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 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덜 오르고,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는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최근에는 더 빨리, 더 깊이 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가 뭐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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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19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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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논란인 금융투자세(금투세)를 염두에 두고 "이제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뤄지니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일 큰 원인은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주체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우린 모른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 문제 등에 대해 전혀 대책을 제공하지 않는다. 과학 기술 문제를 어떻게 정부가 해결할지 비전은커녕 몇조원씩 되는 R&D 예산을 대규모 삭감해서 연구자, 과학자들이 해외로 탈출하게 했다"며 "이것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소위 국제 투자 기관들이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은 산업 경제정책, 이것이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두 번째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매우 불합리하다"며 "몇백, 몇천만원 주식을 사 놓으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 해서 알맹이를 쏙 빼먹으니 껍데기가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가 주가 조작하는 세력들이 횡행해서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니 폭락해서 깡통을 찬다. 이런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나"라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자신이 들은 민심을 전달하며 "추석 또는 설 같은 명절에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희망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좀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다. 민망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저희 고향은 사과 농사를 많이 짓는데, 사과 농사나 특별한 몇 개 작물을 지을 수 있는 땅 말고는 전부 다 묵고 있다. 소위 '묵밭'이 됐다"며 "태양광 사업이라도 내주면 해 먹겠는데 허가도 안 내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정부가 나서서 저희가 계속 노래 부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불경기에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모두가 '윈윈'하는 바람직한 길인데 굳이 고집을 부리고 안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 중 하나였다"고 했다.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도 "연세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우리는 아프면 이제 죽는다'는 걱정을 하고 계신다.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이렇게 하면 해결이 된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정말로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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