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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준석 "공천개입 애매"…野, 당사자 부인에도 공세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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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김영선에 비례대표 1번 약속한 바 없다"

김종인 "폭로하고 개혁신당 합류해도 도움될 것 없어"

野 "李, 경험한 사실 말하라…묵묵부답 비겁해"

아이뉴스2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1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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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야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공세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해당 의혹 중심에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천 개입이라 하기는 약간 애매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월 김영선 전 의원이 김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 문제를 두고 협상했지만,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천 개입은 총선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에서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야권에선 해당 보도를 고리로 '김건희 특검법'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서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며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개입 의혹에 이어 추가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면서 "김건희 특검법으로 총선 개입 의혹은 물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김 여사의 국정 농단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명품가방 수수부터 주가조작 연루에 공천 개입까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 모두가 막장이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또다시 진실 규명을 방해한다면 스스로 공당이길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김 여사와 소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태균씨를 두고 "'명태균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직 김건희-김영선 통화 음성파일이나 텔레그램 캡처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만 드러났는데도 이 정도인데 전모가 드러날 경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며 "김 여사가 배우자 윤 대통령을 통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더라도, 김건희 특검이 정상적으로 출범해 김 여사를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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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영선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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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혁신당은 "공천 개입이라 하기는 약간 애매하다"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의원이 공천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제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건(비례 1번)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내세운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었다"며 "또한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몇십 명이 봤다고 하는데 본 사람들의 견해가 일치하는데, 공천 개입이라 하기는 약간 애매하다"며 "민주당에서는 대단한 건이라고 생각해 밀고 나가던데 그래서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에게 비례 1번을) 약속한 바 없다"며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내용이 확실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비례 번호 얘기보단 비례대표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반대했었던 것만 기억한다"고 거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의원의 영입을 반대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국민의힘에 갈 표가 개혁신당으로 오질 않는다"면서 "김 전 의원이 무엇을 폭로를 하고 개혁신당에 왔다고 그래서 그게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는데, 그런 판단을 못 하는 것을 보면 정치적으로 참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명확하다며 이 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싸잡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당시 당대표인 이 의원과 2024년 총선 비대위원장인 한 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로부터 정당 대표자로서의 권한을 직접 침해받은 당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어떻게 공천에 개입해서 정당 정치를 박살 냈는지 말해야 한다"며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말하는 것은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가진 정치인의 의무인데, 묵묵부답 말하지 않고 은근슬쩍 물타기를 하는 자는 비겁하고 자격이 없다"고 압박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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