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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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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亞증시 ‘빅컷’에 환호했는데… 코스피는 2580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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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서며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자, 19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한국은 장 내내 지지부진하다 막판 상승 마감한 데 만족해야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580.80으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올랐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13%, 대만 자취안(가권)지수가 1.6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 마감 시간 기준 홍콩 항성지수(1.94%)나 중국 상하이지수(0.64%), 선전지수(1.49%) 등의 상승폭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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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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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172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억눌렀다. 외국인의 이날 순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 3번째로 컸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777억원, 2670억원 ‘사자’에 나서며 가까스로 방어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9200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 주식 36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에 밀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찍었고, SK하이닉스는 주가가 11%가량 밀리기도 했다. 그나마 오후 들어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가량, SK하이닉스는 6%가량 하락 마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부정적인 전망 리포트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15일 보고서를 내고 국내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두 단계 내리고, 목표 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를 제기하면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코스피지수도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안에서 업종별로 온도 차가 뚜렷했다. 금리 인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의약품은 3.84% 뛰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5.96%(5만9000원) 오른 10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 만에 ‘황제주(1주당 주가 100만원 이상)’에 등극했다.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업종과 KB금융 등 금융업종도 강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록 등이 최소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데 힘입어 전기장비업종은 7%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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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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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포인트(0.86%) 상승한 739.5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3억원, 2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852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은 주가가 9% 넘게 오르며 코스닥시장 대장주 자리를 굳혔다. 클래시스, 리가켐바이오, 휴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과 HLB, 엔켐 등은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 거래를 마무리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의 첫발을 뗐지만, 경기가 침체할지 아니면 연착륙할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지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고용 지표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8월 주택판매건수,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 등의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지표들이 연준의 견고한 경기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예상보다 부진하면 경기 우려를 반영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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