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창원 의창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김영선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도 창원 의창에 다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2월 18일 밤 10시 20분쯤 갑자기 경남 김해갑으로 출마지역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에 보도자료를 냈고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떠나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갑으로 출마한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출마 지역 변경 발표 약 40분 전인 밤 9시 38분 이뤄진 통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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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2024년 2월 18일 (뉴스토마토 제공)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기사가 오늘 떠야 돼.
(네네 알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그 컷오프 발표 돼
(알겠습니다.)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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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명태균씨의 통화 음성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서 공천 배제된다는 사실을 김건희 여사로부터 알게 됐습니다.
이에 명씨가 컷오프 발표 전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다는 걸 언론에 빨리 알리고, 이를 김 여사에게도 전해야 한다고 독촉하는 듯한 내용입니다.
당시 김 전 의원실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달 전부터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 동반 출마를 권유했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먼저 김해을 출마 기자회견을 했던 조해진 전 의원 측에서 항의를 했고, 김영선 전 의원은 명씨에게 말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뉴스토마토는 전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내세웠던 김 전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고 컷오프됐습니다.
이후 개혁신당 측을 만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폭로를 조건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지만 이준석 의원, 김종인 공관위원장 등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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