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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사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자체가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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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군불을 때는 '김건희 여사 4·10총선 공천개입'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제2의 최재영 정치공작'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토마토는 지난 4·10총선을 앞둔 2월 29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A의원(천하람 의원으로 추정됨)이 지리산 칠불사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선 전 의원을 찾아가 김 여사의 총선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요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그 대가로 개혁신당은 김 전의원에게 비례대표 1번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이 공개됐고, 이 의원은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 의혹의 중심에 선 이준석 의원은 '텔레그램 캡처본을 확보한 게 맞느냐'는 언론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천 개입까지 볼 수는 없다"라며 발을 뺐다. 비례대표 1번 제시와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영선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주요인물 중 한 명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도 지난 5일 뉴스토마토가 단독 보도한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관여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당시 이 언론은 현역 A·B의원 인터뷰를 토대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며 "지역구 이동 시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는 등의 제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이라는 D씨는 '영부인과 김 전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도 모두 갖고 있다'고 했는데 언론사가 (확인했다면) 보도하면서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 등을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는 5일은 물론 19일 후속보도에서도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정황을 놓고 볼 때 논란의 핵심인 텔레그램 메시지가 과연 존재하는지 또 공천개입에 해당하는지 모두가 의심스럽다.

애초 이 의혹을 언론에 흘린 당사자가 이준석 의원 측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를 희생양 삼아 윤 대통령을 흔들고 탄핵으로 몰고 가려는 제2의 최재영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야당은 이런 언론보도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김 여사의 총선개입 의혹규명까지 새로 추가한 '김건희 특검법'을 또다시 강행처리했다. 의료·연금개혁 등 처리할 민생문제가 산적했는데 야권이 또다시 정치공작에 나서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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