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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돌솥비빔밥이 中 문화유산?" 3년 전 지정…정부 대응 미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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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돌솥비빔밥을 대표메뉴로 홍보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반판'. 사진 미춘반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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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비빔밥 조리 기술 등이 3년 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정부는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하면서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

돌솥비빔밥을 성급 문화유산으로 추천한 곳은 지린성 내 연변조선족자치주였다. 또한 관련 문서에는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적혀 있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서 매장 수가 1400개를 돌파한 현지 프랜차이즈 '미춘반판'은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내걸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는 돌솥비빔밥에 대해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非物質文化遺產)'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래떡 등 쌀로 만든 떡 조리법도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됐다. 떡 조리법은 지린성 내 옌지시(市)가 추천했다.

반크 등은 돌솥비빔밥 외에도 윷놀이와 김치 조리법 등 최소 17건이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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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로고. 사진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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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비빔밥, 中 국가 문화유산될 수도…국가유산청 대응 시급



문화계에서는 “현재는 돌솥비빔밥 조리법 등이 지린성의 '성급 무형문화유산'이지만 중국의 국가 문화유산으로 승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11년 제정한 무형문화유산법에 따라 각 지방정부는 성급 무형문화유산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승격을 중앙정부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에 돌솥비빔밥은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으로는 물론 지역 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주비빔밥이 전주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만든 전통문화포털의 '한식문화사전'에 따르면 돌솥비빔밥과 전주비빔밥은 엄연히 다르다. 돌솥비빔밥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에 우리 정부 측의 대응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19일 설명 자료를 내고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에 대해 대응 논리 구축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은 “다른 나라가 우리 무형유산을 자국의 유산이라고 주장하거나 왜곡할 경우에 대비해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한국 전통의 무형유산에 대한 국제행사 주최, 관련 캠페인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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