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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사설] 지지율 급락 尹·韓, 24일 회동서 정국 반전의 계기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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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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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용산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공식 회동은 7·23 전당대회 다음날 만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방안을 제시하며 양측 간 갈등이 빚어졌고, 만찬은 돌연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지지율이 급락하며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번 회동은 위기감이 고조된 두 사람이 마련한 돌파구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3일 공개된 한국갤럽(전화면접) 조사에서 20%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사흘 뒤 리얼미터 조사 결과(자동응답·ARS)도 27%로 최저치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의·정 갈등이 부정 평가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의대 정원 확대라는 큰 원칙에는 국민이 공감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정교하지 못했다. 결국 윤 정부의 오만·불통·독선 이미지만 더 심화시켰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백 수수’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도 악화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윤 대통령을 엄호해 왔던 홍준표 대구시장마저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할 정도로 김 여사 문제는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다.

여권 내 유력 차기 주자인 한 대표도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표류하며 중재자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개월 새 10%포인트나 하락했다. 3월에는 24%였지만, 9월 조사에선 14%에 그쳤다. 대표 취임 이후 두 달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추락해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난국 타개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동에 임해야 한다. 우선 최대 현안인 의료개혁과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이 공감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민심을 되돌리려면 통렬한 자성과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확인시켜 주는 게 필요하다. 두 사람이 불화하면 윤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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