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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해리스 “금리인하 반가운 소식” 트럼프 “경제 나쁘단 뜻, 연준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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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년반만에 금리 빅컷]

민주 “인플레 견뎌냈다는 것” 환영

공화 “하필 대선앞… 민주 돕는것”

파월 “연준은 국민 위해 일할뿐”

동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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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민주당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고, 공화당은 ‘연준이 정치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양측이 엇갈린 반응을 보인 건 이번 금리 인하가 미 대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높은 물가를 견뎌낸 미국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중산층과 노동자 가정에는 여전히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가와의 싸움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X’에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며 “물가상승률과 금리는 내려가지만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0.5%포인트 인하는) 그만큼 경제가 나쁘다는 뜻이거나, 연준이 정치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 재임 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임명했던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민주당을 도우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또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고문인 스티븐 무어도 워싱턴포스트(WP)에 “왜 하필 지금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언제나 국민을 위해 일하고 그 외에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금리 인하 발표가 여당인 민주당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72년 이후 금리가 인하된 해에 치러진 6차례의 대선 중 여당 후보가 이긴 사례는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선 때뿐이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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