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품종 다변화로 선택 폭 늘어
병·해충 발생 위험 분산 효과도
우리나라 대표 과일의 품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추석 차례상에 올라온 사과·배도 불과 몇년 전과 비교해도 다른 품종이 자리 잡고 있다. 과일 품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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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는 새 품종이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과거 후지와 신고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것과 달리 최근에는 홍로, 아리수 등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010년 개발한 아리수 사과는 현재 900㏊ 규모에서 재배되고 있다. 맛이 좋고 껍질에 색이 잘 들어 국내 육성 1호 사과 품종인 홍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평가다. 홍로는 탄저병에 취약해 지난해 이상기상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바 있다.
아리수뿐만이 아니다. 최근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개발·보급되고 있다. 이지플, 아리원, 감로 등을 재배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 이지플은 착과 관리가 쉽고, 아리원은 단맛·신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는다. 감로는 아삭한 식감에 특유의 향이 매력적이다. 이지플과 아리원은 2020년, 감로는 2022년 각각 묘목업체에 접나무가 공급됐다. 일부 품종은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배도 마찬가지다. 30년 전 추석 차례상에는 장십랑, 신고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원황, 신화, 설원 등으로 다양해졌다. 원황은 전국적으로 420㏊, 신화는 경기 안성, 충남 천안·아산 등 수도권 외곽에서 183㏊ 규모로 각각 재배된다.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1브릭스는 100g당 당 1g) 높고 익는 시기가 2주 이상 빠르다.
껍질 색과 모양이 독특한 설원도 간식용 배 품종으로 주목받는다.
1개당 무게가 560이고, 당도는 14브릭스에 달한다. 30일가량 저장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유통 중이다.
포도 시장에서도 독특한 향과 식감, 색을 지닌 품종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캠벨얼리, 거봉 등이 80%를 차지하는 등 유통 품종이 단조로웠지만, 앞으론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과일별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이 2014년 사과 17%, 배 12%, 포도 1.9%에서 2023년 22.4%, 14.9%, 4.8%로 각각 올랐다”며 “과일 품종 다양화는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이상기상에 따른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만큼 주산지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전문 생산단지 조성, 농가 교육 등에 힘쓰고 유통업체와 협력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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