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직원 뭐하러 뽑아요”…잘나가는 1인기업 사장님들, 알고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로 무장한 1인기업


매일경제

[사진 = 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 실적이 곧 연봉’이라는 게 강점이자 단점입니다. 주변에서 케어해 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 때도 있지만,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내 판단 하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죠.”(김성진 그로우웹 대표)

“내가 사장이고 직원은 인공지능(AI)입니다. AI 덕분에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1인 기업이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이정민 그릿시즌 대표)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생성형 AI 기술 활용이 늘면서 1인 기업인 ‘솔로프러너(Solopreneur)’가 뜨고 있다. 솔로프러너는 1인을 뜻하는 ‘솔로(solo)’와 기업가를 의미하는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의 합성어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1인 자영업자를 넘어서 최신 AI 기술로무장한 1인 첨단 스타트업 대명사를 뜻하는 말로 자리잡았다.

그릿시즌은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정식 발행된 아트오브제(아트포스터·아트프린트)를 판매하는 큐레이션 편집숍이다. 이정민 그릿시즌 대표는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던 차에 우연히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가 아트포스터의 시장성을 발견하고 창업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 홍보대행사에서 일했었는데 마케팅 활동 대행이 아닌 직접 물건을 팔아보고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테이트 모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등에서 정식 발행된 오리지널 아트포스터와 아트프린트를 수입하는데, 입점한 곳은 오늘의 집과 무신사 등 다양하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연기우 삶일운동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3번이나 퇴사를 했다. 남의 회사에서는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연 대표는 “‘삶과 일을 나답게’라는 비전을 갖고 실리콘밸리에서 UI, UX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을 살려 1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교육과 모임을 하는 삶일운동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혼자서도 다양한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인 창업 진입장벽은 예전보다 낮아졌다”며 “언젠가는 AI를 무기로 1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간호사 출신인 김성진 그로우웹 대표는 육아휴직을 하던 중 근로소득만으론 큰 돈을 모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 그로우웹의 주 고객은 펜션, 풀빌라, 호텔 같은 고급 숙박시설이다. 사진과 영상 촬영부터 홈페이지 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까지 예약률을 높이기 위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덕분에 업무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하루 8시간 꼬박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유연하게 일하는 게 가능하다”며 “솔루프러너는 경력단절 여성과 육아맘이 도전할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1인 창업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1인 창업 특성상 웹사이트 개설, 사무실 계약, 창업 노하우 같은 기본사항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아임웹’은 코드 없이 웹사이트와 자사몰을 구축·운영하는 서비스로,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없어도 브랜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업무 문서관리와 자료 제작을 돕는 플랫폼 ‘노션’, 뉴스레터와 콘텐츠 발송 서비스 ‘스티비’도 1인 창업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다. 스파크플러스는 1인 창업자를 위한 사무실 임대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