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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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투자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자이익을 늘리기가 어려워지자 비이자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증권사와 손잡고 투자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날 NH투자증권과 제휴를 맺고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주식을 조금씩 모으며 살 수 있는 적립식 투자서비스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H투자증권에서 거래되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KB증권과 제휴를 맺고 국내채권 투자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지난 6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미국 채권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역시 각종 투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공모 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증권사와의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6개 공모 펀드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는데,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난 7월에는 공모주 투자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한곳에 담은 공모주 청약정보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 발행어음의 금리와 투자 기간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객은 토스뱅크에서 상품을 확인한 후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채권과 발행 어음 중 A등급 이상으로 원금 훼손의 가능성이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가 소개한 채권 상품은 703개에 달하며 누적 상품 판매액은 9조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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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투자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비이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채권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 협약을 맺은 증권사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공모 펀드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은 이자이익 사업 의존도가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이자이익은 1조2462억원으로 전년 동기(9699억원) 대비 28.5% 늘어난 반면 비이자부문인 수수료이익은 261억원 적자에서 270억원 적자로 그 폭이 확대됐다.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은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어려워지자 비이자이익의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터넷전문은행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주택 갈아타기 실수요자를 고려해 기존 주택 처분을 서약하면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커지면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이자부문 사업을 늘려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라며 “비이자부문 역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춰 시장의 메기 역할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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