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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젤렌스키, 부통령 아닌 ‘미래 권력’ 해리스와 첫 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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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해리스 만나

“우크라 승리할 때까지 굳건히 지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이길 필승 전략을 브리핑한다. 젤렌스키는 이와는 별개로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젤렌스키와 해리스의 만남은 이번이 최초가 아니다. 하지만 젤렌스키가 부통령이 아닌 ‘미래 권력’으로서 해리스와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오는 26일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과 정상회담을 한다. 젤렌스키는 백악관으로 가기 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미국 이외 나라들 정상과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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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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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의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현 상황, 러시아에 맞설 우크라이나의 전략 계획,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군사지원 방안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가 러시아와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앞서 젤렌스키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러시아와 싸워 승리할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구상 중인 필승 전략을 바이든에게 소개하고 더 많은 지원을 호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 “해리스 부통령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별도로 만날 것”이라고 명시했다. 외국 정상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리스는 이제 단순한 부통령이 아니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인물이란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젤렌스키는 그간 여러 차례 해리스와 조우한 경험이 있다. 이는 대통령에 이은 ‘2인자’ 부통령으로서 의례적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만나는 것이니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11월 대선까지 아직 50일 가까이 남은 만큼 속단할 순 없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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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마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격려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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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해리스의 입장은 일단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트럼프와의 대선 후보 TV 토론 등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나는 독재자에게 아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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