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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유인촌 "정몽규 축구협회장,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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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요즘 국민들 여론을 들어보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고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유 장관은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 분이 지금 4연임하려는 것인데, 원래는 두 번만 (연임을) 하게 돼 있는데 지난번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을 해서 3연임을 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에르베 르나르 전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배제됐다는 최근 의혹 제기에 대해 "그건 지금 새롭게 SNS로 올라온 얘기이기 때문에 이 문제도 포함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 정몽규 회장 면담을 진행할 것인지 묻자 "최종은(최종적으로는) 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24일 (국회) 상임위 청문회에 다 출석하는 걸로 돼 있다"며 "그때 이런저런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다만 '만약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감독을 다시 뽑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까지는 저희들(문체부)이 '이렇게 해야 된다'라고 얘기는 못 한다"며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는 분명히 지적을 할 것"이라며 "협회 자체에서 그런 걸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을 하든, 아니면 다시 절차를 밟아서 홍명보 감독을 그대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나 질타가 너무 크다"며 "이번에도 우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문제도 있고, 그 전에 비리 축구인들 긴급사면한 문제도 있다. 그 동안에 협회가 해왔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번에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끝나면 9월 말에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협회도 370억, 거의 400억 돈 되는 예산 지원을 받는 공직 유관단체"라며 "그러니까 문제가 있다면 저희 정부 입장에서는 챙기는 게 당연한 일이고, 축구협회 감사를 무슨 규제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문제의 원인을 밝혀서 개선을 해야 팬들이 정말 더 사랑하고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감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한편 대한체육회 임원 연임 문제에 대해 "지난번 올림픽 전에 대한체육회 이사들이 회의를 열어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했는데, 원래 정관을 바꿀 때는 문체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서 불허했는데도 이 분들이 스포츠공정위원회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그 공정위에서 연임을 허락하면 출마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시정을 해달라고 권고하는 서류를 보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촉발된 배드민턴협회 감사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중간발표만 한 것"이라며 "(감사 종료) 날짜는 정확하게 아직 안 잡혔다"고 유 장관은 전했다.

유 장관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이나 특히 운동화 같은 경우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게 많은 국가대표 협회 중에서 배드민턴협회가 유일하더라. 다른 부분(종목)은 대부분 선수들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왜 굳이 여기만 그렇게 계속할 필요가 있나"라고 배드민턴협회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협회 측이) 우려를 전달하는 게 '후원사의 후원금이 줄어들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지원은 저희가 다 개선할 것"이라며 "지금 후원금으로 그런 문제까지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반발을 일축했다. 그는 국고보조금 지원으로 후원금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우리 문화체육관광부가 뭐 때문에 있겠나",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레시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대한민국 수영 선수단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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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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