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가족들도 성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11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떠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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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관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가자지구 휴전을 끌어내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가 90%에 도달했다고 했지만, 현재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전쟁 당사자들이 지금의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아무런 타결도 임박하지 않았다”며 “결국 이뤄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두 가지 이유로 임기 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우선은 석방할 수감자 비율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 인질을 귀국시키기 위해선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일부 풀어줘야 하는데, 그 비율을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헤즈볼라에서 연이틀 벌어진 통신기기 폭발로 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전이 커지면서 하마스와의 협상이 더 복잡해졌다고 관리들은 지적했다.
또 다른 이유는 하마스의 변덕스러움이다. 관리들에 따르면 하마스가 제시한 요구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용하겠다고 하면 다시 하마스가 수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비타협적인 태도로 인해 협상단은 좌절감을 느꼈고 점점 더 하마스가 협상을 끝내는데 진지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중재에 나선 한 아랍 국가 관리는 “지금 합의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며 “모두가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행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질 가족들도 점차 바이든 행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 7명의 가족을 만나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인질 가족들은 성명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데 설리번 보좌관에게 실망감을 표했다”며 “행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성사시켜라”고 촉구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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