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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배터리셀 손상이 영향 끼쳤을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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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자동차 공업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가 옮겨지고 있다. 이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벤츠 등 관계기관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2024.08.08.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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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폭발 화재'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차량 하부 배터리 팩이 지목된 가운데,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 셀의 손상이 화재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제작 단계별로 셀, 모듈, 팩 단위로 나뉜다.

20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차량 하부 쪽 배터리 팩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국과수는 또 "차량 밑면에 대한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 팩 내부의 셀이 손상돼 절연 파괴되면서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배터리관리장치(BMS)는 심한 연소로 인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차례에 걸쳐 국과수, 인천서부소방서, 자동차안전연구원 등과 함께 화재 전기차량의 배터리 팩을 분해하는 등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 등은 배터리 모듈과 셀 단위에서의 정밀감정을 통해 불이 시작된 지점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 여러개를 묶어 모듈을 만들고 이 모듈을 여러개 합쳐 최종적으로 하나의 팩 형태로 탑재된다.

그래서 셀, 모듈, 팩 단위로 제조사가 다를 수 있다. 배터리 팩을 자사 또는 자회사에서 생산하더라도 배터리 셀과 모듈은 여러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저가 제품을 쓸 수 있는 셈이다.

당초 벤츠코리아 측도 모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종의 배터리(배터리 팩)를 자회사에서 생산했다고 강조했으나, 청라 화재 차량인 EQE350 모델의 배터리 셀은 중국 업체 파라시스 제품을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내용을 바탕으로 인천청 형사기동대에서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영상=독자 제공) 2024.08.01. ruby@newsis.com



이번 화재는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해 8시간20분 만에 진화됐다.

차주 A(40대)씨는 화재 발생 59시간 전인 7월29일 오후 전기차 충전구역이 아닌 일반 주차구역에 해당 차량을 세운 뒤 사흘 동안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주차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뒤덮으면서 영유아를 포함한 입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또 소방당국 추산 차량 78대가 불에 타고 880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한때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 당시 준비작동식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눌러 스프링클러 작동을 임의로 막은 혐의를 받는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 B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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