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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재명 재판에 아이유·이문세·도라에몽이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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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아이유 알아?' 예로 들어 혐의 설명

이 대표 측 "검찰, 도라에몽 꺼내듯 자료 꺼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2024.9.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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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서한샘 기자 =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결심 공판에서는 가수 아이유와 이문세 노래,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등이 등장했다.

검찰은 이날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종 의견 진술에서 가수 아이유를 예로 들어 이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몰랐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를 설명했다.

검찰은 "예를 들어 '너 아이유 알아?'라는 질문에 '아니 몰라'라고 답했다면 인식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관한 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애설이 난 연예인에게 기자가 'A와 사귄다고 소문났는데 A를 아나?'라고 질문했는데 'A 존재조차 모른다'고 하면 당연히 연애를 안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A와의 모든 교유(交遊·서로 왕래)행위를 부인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은 김 전 처장과의 모든 교유행위를 부인한 것과 같다는 취지다.

검찰은 가수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가사도 일부 인용했다.

검찰은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직접 읊었다.

그러면서 "이 노랫말이 이 대표 입장과 같다"며 "이 대표는 대선 당선을 위해 김 전 처장과 관계를 부정해야 했고, 교유행위가 없었던 것처럼 거짓말한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도라에몽과 궁예 관심법을 언급하며 받아쳤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이) 도라에몽이 뭘 꺼내듯 '이런 게 있어요' 하면서 하나씩 꺼낸다"며 "당연히 수사 기록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기록은 쏙 빼놓고 못 보게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한 뒤에 자기들이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처장이 기억 안 난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건 '궁예의 관심법' 기소"라며 "내가 네 마음을 다 읽고 있어, 너 거짓말하잖아. 어떻게 보면 신의 영역인데 이걸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김구 선생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구는 총에 맞아 죽고 조봉암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빨갱이로 몰려 사형을 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내란 사범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장기간 복역했다"며 "저 역시도 칼에 찔려보기도 하고 운이 좋아 살아났다"고 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는 오는 11월 15일 열린다. 지난 2022년 9월 검찰 기소 후 2년 여 만이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한다.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돼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보전 받은 선거 비용 434억원도 반환해야 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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