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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제 22대 총선

김여사 총선 개입 의혹 보도…노심초사 與, 발 빼려는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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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주가조작·명품백 이어 공천개입 의혹 공세 "특검 수용하라"

대통령실 무대응…與는 "아직 근거 없다"면서도 예의주시

"김 여사 정치적 입지 생각했을 때, 명씨와 대화 부적절" 비판도

이준석 "김 여사 '돕기 어렵다'는 취지"라며 기존과 다른 모습

"터무니 없는 제보 판단" vs "명씨 연관 추가 폭로 염두" 엇갈린 해석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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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 보도를 두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가중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 만으로는 의혹이 성립할 가능성을 낮다는 판단이 중론이지만, 김 여사가 연결된 이슈인 만큼 추가적인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읽힌다.

반대로 야권은 맹공을 퍼붓고 있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평소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던 기류와는 사뭇 다른 자세를 취하며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데 일조하고 있다.

野 비판에도 대통령실은 '무대응'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 숱한 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죄를 지었으니 특검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도 특검을 반대한다면 스스로 죄를 지었다는 자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기존 의혹에 더해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에 내걸며 특검법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전날 뉴스토마토는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토대로 지난 4월 총선 당시 김 전 의원의 지역구 이동 시도와 김 전 의원이 당선됐던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만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사실이면 명백한 국정농단 게이트(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라는 노골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지난 5일 첫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됐을 때 "김 전 의원이 어느 곳에도 공천되지 않았는데 무슨 공천 개입인가"라고 즉각 반박했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반응할수록 불필요한 공작에 말려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며 "굳이 직접 대응할 만큼 명확한 팩트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與, 신빙성 낮다 판단하면서도 파장은 '예의주시'

여당에서도 현재까지 나온 내용 만으로는 의혹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김 여사 부분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고 단지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와 같은 전언만 있어서 문제를 삼기에는 지금까지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야권에 빌미를 준 것은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날 명씨 측은 뉴스토마토에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칠불사에서 개혁신당이 확인한 텔레그램 메시지는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니라 명씨 자신이 김 여사와 주고받은 것이며, 메시지에 공천 개입으로 볼 요소도 없다고 주장했다.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해 줄 힘이 없고, 공천 신청을 해 스스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공천을 직접 준다. 할 수 있다,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김 여사가 가지는 정치적인 입지나 위치를 생각해 봤을 때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다"며 "실제 공천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당내 공천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을 통해서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민심이 악화되는 가운데, 텔레그램 메시지 원문이나 통화 음성 등 직접적인 증거가 나올 경우의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흐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터질게 터진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며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보지만, 예의주시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여사 '돕기 어렵다'는 취지" 의혹 불식 나선 이준석…왜?



한편, 여권 내부 악재 중에서도 특별히 윤 대통령 부부와 연관된 이슈라면,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공세를 펼쳤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이번 사안을 대하는 자세는 기존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이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해명을 돕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칠불사에서 자신과 김 전 의원이 회동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현장에서 김 전 의원의 주장이 "내용이 빈약하다(완결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다음날 개혁신당 주요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도 모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공천 요구도 현장에서 거절했다고 한다.

전날에는 "애초에 공천 개입이 애매하다고 했던 건, 텔레그램의 내용이 김영선 전 의원 측의 요청을 그분이 '돕기 어렵다'고 하는 취지인데, 도대체 뭘 바라고 이 판을 끌고 나가는 건가?"라고 적었다.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을 돕기 어렵다고, 거절하는 내용이었다는 말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기존에 윤 대통령 내외를 비판했던 것과 별개로 폭로하려는 내용이 너무 터무니 없으면, 수용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나"라며 "선거철이 되면 허위, 과장 제보가 쏟아지는 데, 신빙성이 떨어지니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못 들어주는 내용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스탠스가 명씨와 관련된 추가적인 폭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던 시절 명씨가 관여했던 다른 사안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 이 의원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그러한 관점이라면 이번 사안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려는 움직임이 일견 이해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이 칠불사 회동의 당사자인 만큼 본인이 의혹을 끌고가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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