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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노심초사’ 민주당…1심 마무리 앞둔 이재명에 비명계, 움직임 탄력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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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1월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잠행 끝낸 박용진 “정치 계속할 것”
전직 의원들과 ‘초일회’ 모임 조직
김동연, 친문 끌어 안고 李에 각 세워
김부겸 본격 정치활동·김경수 연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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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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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예고된가운데 비이재명계가 몸풀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신(新) 3김’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4·10 총선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박용진 전 의원은 정치 활동 재개 의사를 드러냈다. 판결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결심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세상일이라고 하는 게 억지로 조작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며 “검찰 권력을 남용해서 증거도 조작하고 사건도 조작하고 정말 안쓰러울 만큼 노력했지만 다 사필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고 정의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병주·전현희 최고위원, 이해식 비서실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공판에 동행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으면 리더십이 크게 휘청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사법리스크’는 그동안 이 대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거나, 위증교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는 피선거권을 5년간 상실하게 된다. 피선거권 박탈로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되면 민주당은 물론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날 검찰은 선거 공정을 위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1월 15일 오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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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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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는 비명계의 움직임에 눈이 쏠리는 듯하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한 이후 잠행을 이어온 박용진 전 의원은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박 의원은 추석연휴 마지막날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며 “사무실도 유지하고 있고,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을 더 깊고 넓게 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급하지 않고 행복하게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희망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더 분명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정치, 그 답을 찾고 희망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최근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전직 의원들과 모임 ‘초일회’를 조직해 내달부터 본격 활동한다. 초일회는 지난달 말 워크숍을 진행하며 강병원·박용진·송갑석·양기대 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김철민 전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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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임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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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전해철 전 의원 등 친문재인계 인사를 끌어모으며 이 대표에게 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완화를 주장한 이 대표와 달리 “강행, 폐지, 유예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논쟁이 붙어 있는 만큼 모든 이슈를 올려놓고 전면 개정하는 식으로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처리하자”고 말했다.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기념식장 입구부터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과 함께 입장했다”며 “한반도 평화의 기억과 함께 9·19의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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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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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총리는 이달부터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야당 원로들로부터 요구를 받고, 방송 인터뷰와 강연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화문에 사무실을 구한 그는 최근 “바른 통치와 정치를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보를 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지사는 올 연말 독일에서 귀국한다. 광복절 특사로 복권이 된 김 전 지사는 한국에 돌아온 후 적절한 시점에 정치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직후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한준호 민주당 검찰독재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표 공직선거법 결심 공판일에 2차 회의를 열어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뻔히 보이는 무리한 기소”라며 “검찰들의 사건 왜곡, 억지 기소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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