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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비즈토크<하>] 포스코가 '日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에 총대 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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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오프라인 잡지 준비…성수동 최대 매장 연계

더팩트

포스코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2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번 출연금까지 포스코는 총 120억원을 해당 재단에 기부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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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우지수 기자]

◆ '日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총대 멘 포스코, 왜 20억원 더 출연했을까

-다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기업 포스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포스코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대위변제'를 주도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 2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고요?

-그렇습니다. 포스코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단에 추가로 2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포스코는 2012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총 100억원을 재단에 출연하기로 했고, 2016년 30억원, 2017년 30억원, 2023년 40억원을 출연해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로 20억원을 더 지원한 것입니다.

-추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뭐죠?

-네, 포스코 측은 "대일청구권 자금의 수혜를 통해 성장한 기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여를 더 하고자 재단에 2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며 "생존 피해자들이 날로 고령화됨에 따라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강제징용의 직접적 가해자인 일본 정부, 일본제철·미쓰비시 등 전범기업들은 피해자에게 사과도 보상도 하지 않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포스코가 피해자 보상의 총대를 멘 셈입니다.

-포스코가 지금 재단에 수십억원을 출연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맞습니다. 포스코가 과거 받은 대일청구권자금은 이미 이자까지 상환을 다 한지 오래고, 별도로 재단에 지난해까지 100억원을 출연해 포스코가 또다시 재단에 자금을 출연할 이유는 없습니다. 실제 청구권자금의 수혜를 받은 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전력, KT·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다른 기업들은 재단에 단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기부금'이라는 것 자체를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죠. 이와 같은 상황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포스코만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출연한 자금으로 피해자 보상이 다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중 52명의 추가 승소자가 나오면서 재원은 이미 부족한 상황입니다. 재단에 남은 기부금은 6억원에 불과한데,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1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단은 포스코 외 다른 청구권자금 수혜 기업들도 기부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희망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재단을 통한 제3자 대위변제를 주도한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기부금을 내지 않은 기업이 앞으로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건 꿈 같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지난해 3월 포스코가 제3자 대위변제 방식이 발표된 후 출연하기로 한 100억원의 기부금 중 남은 40억원을 재단에 출연할 때 일부 시민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일본 전범기업의 앞장이가 되지 말라"고 규탄하면서 기금 출연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전범기업이 내야 할 보상금을 왜 포스코가 내는 것이냐, 정부의 잘못된 해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죠. 이런 의견도 적지 않은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재단을 지원해 온 포스코가 또다시 부족한 재원을 총대를 메고 충당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일 정부 간 관계도 밀접하게 엮인 문제여서 그런지 포스코 측은 앞서 언급한 공식 입장 외에 다른 말은 아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 대법원판결대로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최선책이지만,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한국 정부의 태도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청구권자금의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 도의적 차원에서 기부금을 마련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법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보인다"며 "피해자 보상을 위해 부족한 재단의 재원을 포스코가 계속 부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수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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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서울 성수동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월간지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 '뉴리테일 스토어(가칭)'에서 매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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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터줏대감' 노리는 올리브영, '종이 잡지' 만든다?

-마지막으로 유통 업계 소식입니다. CJ올리브영이 매월 발행하는 오프라인 발간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CJ올리브영이 이처럼 정기적인 간행물을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현재 계획으로는 소식지 형식의 신문 판형 잡지로 매달 콘셉트를 정하고 유행하는 화장품, 뷰티 트렌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콘텐츠가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개점을 앞두고 있는 대형 매장 '뉴리테일 스토어(가칭)'와 연계해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제작하는 잡지는 '뉴리테일 스토어'를 중심으로 유통되며, 타 매장에도 비치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입점 브랜드 제품 소개를 담은 간행물이 매장 내 공간과 어떤 연계 효과를 낼지 궁금한데요?

-출간될 잡지에서 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CJ올리브영 내부 공간기획 조직이 매장 내부를 매달 새롭게 꾸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잡지 창간호는 올해 12월호로 CJ올리브영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창간호 한정으로 25주년 콘텐츠를 담은 책도 함께 제작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11월에 첫 점포 신사점을 개점했습니다. 올해 11월은 이로부터 25년째가 되는 달이죠.

-CJ올리브영이 성수동 '뉴리테일 스토어'에 힘을 주는 모양새네요.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로 개점한다고 들었는데요.

-네, 성수역 4번출구 인근 팩토리얼 성수에 자리 잡을 '뉴리테일 스토어'는 1~2층 기준 1444㎡(437평)으로 현재 가장 큰 명동타운점보다 25%가량 넓습니다. 현재 공사 중으로 업계에서는 '뉴리테일 스토어' 개점 시기를 창립 25주년을 맞는 오는 11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 측은 이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수동은 매장 외에도 CJ올리브영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지역이죠?

-성수동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관광 코스로 호응을 얻으면서 방문객이 늘어난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K뷰티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CJ올리브영은 잡지에서 성수동 관광 코스 소개를 계획하는 등 지역 연계도 꾀하고 있습니다. 지역 소식지로 입소문을 탄다면 '뉴리테일 스토어'를 중심으로 관광객 방문을 늘릴 수 있게 됩니다.

또 CJ올리브영은 지난달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성수역의 병기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낙찰 가격은 10억원이고, 다음 달부터 3년간 성수역(올리브영)과 같이 부역명에 회사명이 표기됩니다.

CJ올리브영 측은 "성수동은 젊은 층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다. 중소 K뷰티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지역과 연계한 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무신사 등 플랫폼 업체들이 뷰티 유통 사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CJ올리브영과의 경쟁 구도가 주목되고 있죠. 이 회사가 공간과 출판이라는 새로운 오프라인 콘텐츠로 화장품 유통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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