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주얼리시장도 양극화…'국산 울고 고급 브랜드 웃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출 증가율 3배 격차…"브랜드 인지도 높은 제품에 몰려"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고물가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주얼리(보석)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초호화(럭셔리) 고급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면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산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국산 브랜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군을 강화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선을 빼앗는 화려한 장신구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 주얼리 & 액세서리 쇼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9.20 superdoo82@yna.co.kr


22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국산 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0∼4.6%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매출은 15.2∼18.5% 성장했다.

매출 증가율을 단순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벌어진다.

매출 호조를 보이는 대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로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불가리, 티파니 등이 꼽힌다.

반면 제이에스티나, 스톤헨지, 티르리르 등의 국산 주얼리 브랜드들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와 한국갤럽이 지난 4월 공개한 '한국 주얼리 시장 규모 변화'에 따르면 작년 국산 주얼리 시장 규모는 5조2천569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줄었으나 수입 주얼리 시장은 2조4천746억원으로 7.7% 성장했다.

국산 주얼리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우선 꼽힌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종로로 몰리던 웨딩 예물 수요가 최근 몇 년간 백화점 럭셔리 주얼리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가 불안정하다 보니 투자 가치가 있는 럭셔리 주얼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 인상으로 국산 주얼리 제품의 가격이 오르자,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은 럭셔리 주얼리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얼리 업계 관계자는 "국산 주얼리 브랜드의 가격도 그리 싸지 않지만, 이왕 사는 김에 돈을 좀 더 보태 유명 브랜드의 주얼리를 사자는 심리가 큰 것 같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희비를 가르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이드
[이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국산 주얼리 브랜드들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성분, 굴절률, 경도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프리미엄 컬렉션 모브를 최근 출시했다. 다른 국산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2024 가을·겨울 시즌 센슈얼 컬렉션'을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랩그로운 다이아 제품을 선보였다.

디디에 두보 관계자는 "랩그로운 다이아 제품은 디자인과 제품력을 중시하면서 가치소비에도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드는 2020년 국내에 처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보인 브랜드다.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로이드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로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중량과 디자인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디디에두보
[디디에두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a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