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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세계 명상의 고수’들 한국 찾는다···“우선 멈춤, 5분 명상으로 마음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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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국제선명상대회 9월27일부터 개최

28일 광화문광장에서 2만명이 5분동안 ‘침묵 명상’

‘죽음 명상’ 선구자부터 구글 출신 명상가까지

초청 강연과 국제 컨퍼런스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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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돌봄 의료 분야의 선구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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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류학자이자 임종 돌봄 의료 분야의 선구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달라이 라마의 오랜 영어 통역사이자 자비명상으로 유명한 툽텐 진파, 구글 엔지니어로 일하다 세계적 명상가가 된 차드 멩 탄….

세계 ‘명상의 고수’들이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개최하는 국제선명상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27일부터 10월1일까지 국제선명상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국민 마음 평안 운동’으로 선(禪)명상을 내세우며 프로그램 개발·보급에 힘써왔다. 오는 2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참석자 2만5000명이 침묵 속에 5분간 명상을 하는 ‘5분 명상’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 사찰에서 해외 유명 인사들의 강연, 개그맨 윤성호가 분한 ‘뉴진 스님’의 디제잉 공연, 선명상 국제 컨퍼런스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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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오랜 영어 통역사이자 자비명상으로 유명한 툽텐 진파.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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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세계적 명상 지도자 차드 멩 탄.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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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유명 인사들도 참여한다. ‘미국 참여 불교의 대가’로 불리는 조안 할리팩스는 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 우파야 선 센터’를 설립하고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보살피는 의료진 및 돌봄자들을 위한 ‘죽음과 함께하는 삶’ 프로젝트를 창안했다. 할리팩스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데, 1970년대 숭산 스님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법등을 전수받았다. 국내에 <죽음을 명상하다> <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 등의 저서가 번역돼 있다. 할리팩스는 오는 30일 부산 범어사에서 죽음명상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툽텐 진파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자비명상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자비명상 전문가다. 인도에 망명한 티베트인으로 열 살에 출가해 승려 생활을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달라이 라마의 영어 통역을 맡게 된 후 30년간 달라이 라마의 강연 통역과 저서 번역에 참여했다. 국내엔 <두려움 없는 마음>이 출간됐다. 오는 29일 서울 봉은사에서, 30일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선명상 특강을 연다.

‘구글 출신 세계적 명상가’ 차드 멩 탄은 구글 소프트웨어의 엔지니어로 일하다 구글 임직원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 ‘SIY’(Search Inside Yourself)를 개발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10억개의 평화운동’ 공동 저자이며 국내에 <서치 인사이드> <기쁨에 접속하라> 등이 번역돼 있다. 오는 29일 전주 서고사에서 선명상 콘서트를 연다.

팝루 스님은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에 세운 승가공동체 플럼빌리지에서 명상지도자로 활동했으며 숭산 스님으로부터 수행 지도를 받기도 했다. 청년들을 위한 ‘웨이크 업’(Wake Up) 운동을 벌이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을 전파하는데 힘써왔다. 직메 린포체는 티베트 불교의 명상과 철학 교육 및 지도에 힘쓰고 있으며 2013년 평화와 교육 팔모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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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024 불교도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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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상은 진우 스님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에 기반해 일반인들이 명상의 이점을 일상 속에서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진우 스님은 감정에 휘둘리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우선 멈춤’으로써 ‘5분 명상’을 제안했다. 진우 스님은 “국민체조 하듯이 매일 5분씩 ‘우선 멈춤’하고 명상한다면 마음이 안정되고 불필요한 갈등이 줄어 사회적 비용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누가 나한테 욕을 하거나 적대적 행동을 하면 0.2초만에 인지를 하게 되고, 5초 안에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이때 ‘우선 멈춤’을 하게 되면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요. ‘5초 명상’에서 ‘5분 명상’으로,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간화선 명상으로 단계적으로 높여갈 수 있습니다.”

조계종은 일상 속에서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도록 ‘5분 명상’ 앱과 가이드북, 홈페이지도 공개할 예정이다. 10월1일엔 진우 스님과 해외 명사들이 참여한 국제 컨퍼런스 ‘평온, 이 시대에 도전을 품는 명상’을 연다. 이어 10월5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마음챙김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을 창시한 존 카밧진과 대담하고 예일대 특강도 갖는다. 유엔을 방문해 ‘세계명상의 날’ 제정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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