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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서먹한 북중..김정은, 엿새만 시진핑 답전에 협력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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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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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과 중국의 소원해진 사이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보낸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6주년 축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엿새 만에 답전을 보냈는데, 예년과 달리 ‘협력’ 표현이 빠져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시 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이라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추동하고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복리를 마련해주며 세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조중 두 당, 두 나라의 공동의 위업 수행에서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결실이 이룩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중국 인민이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5돐을 맞는 뜻깊은 올해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축원한다”고 전했다.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큰 틀의 공동 목적을 언급했을 뿐 북중 협력에 대해선 일언반구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와 상이하기도 하지만, 시 주석은 축전에서 양국 소통 강화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며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보다 크게 기여할 용의가 있다”면서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북중 사이가 벌어진 건 이번 축전뿐 아니라 중국이 9·9절 경축행사에 주재 대사가 아닌 대사대리를 보내거나, 노동신문이 중국·러시아 정상 축전 순서를 러시아·중국 순으로 바꾸는 등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북중관계가 멀어진 건 중국이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김 위원장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정상회담을 벌이고 군사협력에 준하는 조약을 맺었다. 이에 북중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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