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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겨우 잡았는데…폭우·가축전염병에 먹거리 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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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22일 오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논이 빗물에 잠겨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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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까지 내린 폭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2%대 물가 상승률 목표 수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럼피스킨 등 가축전염병도 확산시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호우 피해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집중호우 피해 농가의 신속한 응급복구와 영농재개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19일부터 전국에 내린 많은 비로 제주 산지는 700㎜ 이상, 창원, 김해, 부산 등 남부지방에는 400㎜ 이상, 순천, 장흥, 김해, 인제, 강릉에는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호우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에서 농작물 3608㏊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작물별로는 강풍을 동반한 호우에 따른 벼 도복이 3314㏊(약 92%)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가 1896㏊(52%)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장배추와 무, 고추의 피해가 크지 않아 김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추는 일부 피해가 발생했으나 강원지역 노지를 비롯해 출하 지역이 많아 7월보다는 공급 여력이 충분한 만큼 농산물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또 그간 저수율(50.5%)이 낮아 내년도 영농급수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이번 강우로 저수율은 평년(67.6%) 수준 이상을 회복하면서 가뭄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2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 오이 시설 재배 농가를 방문해 피해 농가를 위로하고, 응급 복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축전염병도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달 19일 충북 충주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발생 및 인접 8개 시·군 축산 관련 차량 등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이날 럼피스킨 발생으로 올 들어 확진농가는 5곳으로 늘었으며 충북에서는 첫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아울러 돼지농가에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올 들어 8건이 발생하면서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ASF 병원균을 옮기는 야생 멧돼지의 먹이를 찾기 위한 이동이 가을철 더 활발하다는 점에서 농가의 멧돼지 접근 차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19일 럼피스킨 방역 대책 회의에서 “9월에만 럼피스킨이 3건이 발생했으며 경기·강원에 이어 충북지역까지 확산하는 등 전국적인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각 지자체는 긴장감을 가지고 럼피지스킨 방역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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