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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캐나다 전역에서 '어린이 보호 위한 100만 행진' 열려[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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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별 정체성 교육 논란…전국 곳곳에서 학부모 집회 이어져

뉴스1

'어린이를 위한 100만 행진'이라는 이름의 이 국가적 행사는 학교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SOGI)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에 대응하여 만들어졌다. 사진은 2023년 11월 멍크턴에서 열린 집회 모습. <출처:1millionvoicesforinclusion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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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지난 9월 20일, 오타와·토론토·몬트리올을 포함한 캐나다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별 정체성 및 성적 지향 교육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어린이를 위한 100만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시위는 부모들이 학교 교육이 미성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별 정체성 교육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을 넘어서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이 존재함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명사를 선택할 수 있고, 성별에 상관없이 원하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이 교육은 성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반대자들은 이 교육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심지어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은 특히 이러한 교육이 어린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아직 성 정체성에 대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나이에 복잡한 개념을 접하게 됨으로써, 성별에 대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성별 전환이나 비전형적인 성 정체성에 대해 조기에 고민하게 되고, 이에 따른 정신적,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별 전환을 통한 자기 발견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 정체성 교육이 아이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별을 바꾸거나 대명사를 선택하는 것이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뉴브런즈윅과 서스캐처원주에서는 16세 미만 학생들이 이름이나 대명사를 변경할 때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는데, 이는 교육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지만 반대자들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

한 부모는 "우리는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부터 복잡한 성 정체성 문제를 접하는 것이 불안하다.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과 정체성 형성에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타와에서는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웰링턴 거리를 따라 의회 언덕으로 행진하며 "아이들을 내버려두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서 반대 시위대는 "트랜스 권리는 인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프라이드 깃발을 들며 시위대와 대립했다. 반대 시위대에는 신민주당 대표인 재그밋 싱(Jagmeet Singh)도 참여해 지지를 보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나, 오타와 경찰은 일부 시위자들을 "증오를 조장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토론토에서는 퀸스 파크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였으며 경찰은 무기를 소지한 47세 여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에는 보수적인 부모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커뮤니티를 포함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 정체성 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표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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