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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 민가 쓰레기 뒤지다 사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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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이슬란드 민가에서 쓰레기를 뒤지다 사살된 북극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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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이 민가의 쓰레기를 뒤지다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한 별장 인근의 쓰레기를 뒤지던 150∼200㎏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별장에 고령의 노인 여성이 있었던 만큼, 북극곰이 사람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살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청과의 논의를 거쳤다. 당시 별장에 있던 고령의 여성은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헬기 옌손 웨스트피오르드 경찰서장은 “우리도 북극곰을 죽이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이번 일의 경우 곰이 별장에 아주 가까이 있었고, 별장에는 고령의 여성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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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인근에서 포착된 북극곰. /웨스트피오르드 경찰 페이스북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는 아니지만, 드물게 그린란드에서부터 유빙을 타고 떠내려오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는 그린란드의 북극곰 2마리가 아이슬란드에서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육지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봤다. 굶주린 북극곰이 민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2017년 야생동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870~2014년까지 캐나다·그린란드·노르웨이·러시아·미국에서 북극곰의 공격 사례가 총 73건으로 기록됐다. 이 중 15건은 조사 기간의 마지막 5년 사이에 잇달아 발생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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