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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미 투자이익 '악화'…'고금리 우산' 걷힌다[IFRS17 이후 첫 금리인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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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 투자이익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

[편집자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보험업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맞게 된다. 이같은 변화는 보험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단행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TV 화면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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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도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보험업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미 보험사들의 투자이익 감소가 시작된 만큼 금리인하기 보험사는 자산운용에서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내렸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하게 금리를 낮춘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금리인하 사이클이 펼쳐진 것이다.

연준의 빅컷으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과 가계대출 증가세로 인한 금융안정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 불균형 관련 지표에 유의해 피벗(통화정책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3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급격히 낮췄고, 2021년 5월 0.50%까지 끌어내렸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5%까지 인상했고,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3.5%로 묶어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년 6개월 넘게 동결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3.5%에 처음 진입한 지난해 1월 보험업계에 IFRS17이 도입됐고, 이후 지난 18개월 동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만약 한은이 다음 달 또는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보험사는 IFRS17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를 맞게 된다.

IFRS17은 세계 보험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비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IFRS17 체제에서 금리가 인하될 경우 보험사는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6월 전체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최저점을 찍은 2021년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준금리 1.75%였던 지난 2018년 12월 전체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로 높은 편이었지만, 기준금리가 0.5% 수준이었던 2021년 6월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더 둔화돼 2%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체 보험사 투자이익은 3조 6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1846억 원 대비 13.8% 감소했다. 특히, 생보사 투자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6월까지 전체 생보사 투자이익은 1조 7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3095억 원 대비 24.2% 줄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 투자이익은 1조 8572억 원으로 1%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에도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던 만큼,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진입할 경우 보험사의 투자이익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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